MB “G20 한국 역할, 10년 20년 뒤에도 얘기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명박 대통령(왼쪽 첫째)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올해에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섰으나 각국의 이해가 상충돼 보호무역으로 갈까 가장 걱정하고 있다”며 “(보호무역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가장 피해를 볼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는 우리의 문제이면서 세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오찬 간담회에서다.

 이 대통령은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해 “회의장을 꾸미고 행사를 매끄럽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며, 콘텐트와 결과가 중요하다”며 “사실 조바심이 많이 난다.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했다.

특히 “우리가 잘해서 세계 경제가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면 한국의 역할에 대해 10년, 20년 뒤에도 두고두고 얘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주최해 세계의 큰 문제가 잘 합의가 됐다고 할 수도 있고, 한국에서 해서 실패했다고 할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는 일부 지역의 제한된 협의체이며 회원국이 돌아가면서 주최하지만 G20은 다르다”며 “세계 경제 최상위 협의체로 불안정한 지구촌 경제를 되살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어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북한은 3대 세습으로 가고 있지만 한국에선 2012년 50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세계 핵정상회의도 열린다. 경제·안보의 양대 포럼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말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공식 서명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뒷얘기도 소개한 뒤 “한·EU FTA와 G20 정상회의로 우리가 국운 성장의 역사적 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막연히 운명론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길을 미리 보고 기회로 잡겠다고 생각해야 우리는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물병이라도 들고 뛰겠다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라며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청와대 직원들이 노력해달라고 독려했다.

글=서승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