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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엉터리 한복차림 ' NG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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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지난 10일 MBC '한류체감 프로젝트'에서 개그맨 서경석이 티셔츠 위에 한복을 겹쳐 입고 진행을 하고 있다. 서씨 측은 "시간에 쫓겨 옷을 갈아 입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TV 속 일부 연예인들의 한복 차림이 전통에 크게 어긋나 우리 옷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통예절교육 기관인 예지원(원장 강영숙)은 24일 '설 연휴 TV 출연자의 우리 옷 착장 실태'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영향력이 큰 연예인들이 한복에 대해 더 신경써달라"고 주문했다. 28일엔 조효순 한복문화학회 회장, 이영희 한복디자이너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토론회도 연다.

예지원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용 배자(저고리 위에 덧입는 조끼 모양의 옷)를 입는 경우도 있었고(2월9일 SBS '도전 1000곡'), 티셔츠가 드러난 채 저고리를 입기도 했다(10일 MBC '한류체감 프로젝트'). 예복의 일종인 당의를 입으면서 족두리 등 의례용 관모 대신 방한용인 아얌을 쓰는 일도 있었다.(9일 KBS1 '설날노래자랑).

예지원 순남숙 교육부장은 "이 밖에 실내에서 조바위 같은 방한모를 쓰거나 예복을 입고 요리를 하는 등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함께 분석에 참여한 단국대 박성실 전통의상학과 교수도 "시대 변화에 맞춰 한복의 변형을 어느 정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나친 '마구잡이' 차림은 우리 옷의 생명인 단아함과 선의 아름다움을 해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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