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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푸리 “17일 나눔장터, 우리가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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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병수 한나라당 최고위원, 배덕광 해운대 구청장, 조성욱 해운대 산부인과 원장, 문정숙 상당초등학교 교장 등 해운대 지역 지도층 인사들이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위아자’나눔장터에서 장돌뱅이로 변신한다.

해운대 지역 지도층 인사들로 이뤄진 자원봉사 모임인 ‘베풂이 있어 기쁜 리더’(베푸리)회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앞치마를 두르고 물품을 판매한다. 회원들은 요즈음 50여명 회원들 집을 돌며 장터에 내놓을 물품을 모으고 분류하느라 바쁘다.

베풂이 있어 기쁜 리더(베푸리) 회원들이 14일 부산 해운대 자원봉사센터에서 부산장터 행사에 내놓을 기증품을 정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베푸리는 지난해 9월 발족한 뒤 한 달 뒤 열린 2009년 위아자 부산 장터 참가를 첫 행사로 출발했었다. 그 후 회원들은 매달 반송지역 저소득층 공부방을 찾아가 책을 읽어주면서 상담을 해주고 있다. 9일에는 해운대 대천공원 야외무대에서 다 문화 가정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 등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문정숙(61) 부회장은 “ 위아자 장터 참가를 주요 행사로 잡아 놓고 몇 달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지금까지 의류와 생활용품을 100여 점 모았지만 행사 전날까지 더 많이 모으겠다”고 말했다.

위아자 부산장터에 명사 기증품도 이어지고 있다. <표 참조>

박극제 서구청장은 몽골 울란바트로시 의회 의장이 서구청 방문기념으로 선물한 액자를 기증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조성환·홍성흔 선수들은 사인한 모자를 내놓았다.

롯데백화점 부산지역 4개 점포 점장들은 비싼 명품들을 기증했다.

롯데백화점 이경길 홍보팀장은 “재활용품 위주로 거래하는 위아자 장터에 재미를 더하고, 위아자 장터의 매출을 올릴 방안을 찾다가 명품들을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방과 구두를 제외하고는 모두 새 제품들이다. 새 명품들이 무더기 경매에 오르기는 이례적이다.

롯데 백화점 부산본점 이완신 본점장(가운데)이 나눔장터에 내놓을 물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완신 부산본점장은 프로골프 최경주 선수가 사인한 모자를 내놨다. 올 초 슈페리어에서 진행한 최경주 초청 행사에서 받았다. 좋은 만남이고 기억할 만한 물건이어서 사용하지 않다가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 이사는 30만원 짜라 랑콤 화장품 세트와 닥스 명품 타이 2개도 기증했다.

조학현 동래점장은 리갈 창립 100주년 기념한정 상품으로 판매했던 남성용 구두를 내놨다. 4년전 100만원에 구입했으나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루이까또즈 남성용 서류가방과 조르지오 아르마니 넥타이,캐디백도 내놨다.

설풍진 광복점장은 희귀본 ‘한국의 역사’(6권 세트)와 넥타이를 내놨다. 고등학교 때 아버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으로 을유문화사의 베스트셀러였다. 넥타이는 프랑스 출장 때 구입했던 것이다. 조태학 센텀시티점장은 페라가모·던힐 넥타이 2개를 기증했다. 넥타이는 구입 가격만해도 30만원을 넘는다.

위아자 부산 장터 진행을 맡은 아름다운 가게 박진우 부산·경남본부장은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도 위아자 장터를 찾아와 명품도 싸게 구입하고 이웃을 돕는 기쁨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51-867-8701.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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