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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윤이상] 下. 분단을 넘는 상징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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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 윤이상의 바이올린과 더블베이스를 위한'투게더'(1998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내는 인디 밴드'버튼'. 왼쪽부터 송경호(드럼).계수정(건반.작곡).최창우(베이스) .권병준(기타)씨. 김상선 기자

북한의 '윤이상음악연구소'는 1984년 12월 5일 윤이상씨의 음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평양에 설립됐다. 처음에는 윤이상의 작품과 음악이론을 연구하는 단체로 출발했으나 연구 성과를 직접 연주할 목적으로 90년 윤이상관현악단을 창단했고, 92년 윤이상음악당을 개관하는 등 점차 규모가 커졌다.

평양시 중구역 영광거리 연화 2동에 위치한 윤이상음악당은 15층 건물로 연건평 1만7000㎡이고 연주홀 2개와 연구실.연습실 등 200여개의 방이 있다. 윤이상관현악단 단원 50명을 위한 연습실과 휴게실, 연구원.작곡가들이 사용하는 연구실, 국제회의실.강의실.음악감상실.녹음실.문헌자료실.타자실.인쇄실.민족악기 전시장 등을 갖췄다.

600석짜리 연주홀은 '뜬구름식' 음향 반사판 8개와 포도밭형 발코니석이 특징이다. 윤이상관현악단이 매달 네 차례 음악회를 열고 있으며, 매년 11월 사흘간 '윤이상음악회'(사진)도 열린다. 주로 윤이상의 작품과 통일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연주한다. 93년 8월 15일 제4차 범민족대회를 계기로 범민족통일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윤이상음악연구소는 최근에도 기능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계간 '음악세계'를 발행하는 한편으로 '통일노래 100곡집' '윤이상음악연구' '윤이상 초기 가곡집'도 펴냈다. 윤이상 음악 토론회와 통일음악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주메뉴. 삼국시대와 고려.조선시대의 전통 악보 200여편을 발굴.정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남한 음악에 대한 정보도 수집하고 있으며, 북한 음악을 외국에 알리고 남한과 해외동포 음악가들과 교류하는 일도 맡고 있다. 북한 언론이 연구소를 '통일음악의 전진 기지'라고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윤이상 사후 바쳐진 헌정음악>

1995 테오 브란트뮐러(57.독일)

… 오르간 독주를 위한 '모노디'

에르빈 코흐 라파엘(56.독일)

… 현악 3중주 작품 50

1996 베른프리트 프뢰베(42.독일)

…타악기와 피아노를 위한 '글로켄'

호소카와 도시오(50.일본)

… 피아노 3중주를 위한'메모리'

박영희(59.독일 거주)

… 여성 독창과 비올라를 위한 '아직도…Ⅱ'

안승필(35.조선족)

… 6명의 연주자를 위한 '농무(農舞)'

1997 유아사 조지(77.일본)

… 알토 플루트를 위한 '레이가쿠'

1999 김지영(36.미국 거주)

…'바람을 좇는 호랑이'

2001 호소카와 도시오

… 클라리넷 5중주 '가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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