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얼마까지 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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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초등학교 때 키가 커 축구를 시작했다. 프로축구 선수로 크겠다며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중.고교에 가서도 그의 키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그는 결국 고교에 가서 운동선수로서의 꿈을 접었다. 그동안 공부에는 소홀했으니 이도저도 아니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B씨는 어릴 때 청와대 경호원이 꿈이었다. 중.고교 때 열심히 운동했다. 태권도.유도.합기도 등 못하는 운동이 없었다. 그는 그러나 대학 가서 경호원의 꿈을 접었다. 키가 170㎝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경호원은 키 172㎝ 이상이어야 한다.

만약 어릴 때, 성장 후 자녀의 최종 키를 알 수 있다면. 이처럼 뒤늦게 청운의 꿈을 접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직업선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키에 제한을 두는 직업이 많다. 경찰 공무원은 167㎝, 육사는 164㎝, 항공기 남자 승무원 170㎝, 여자 승무원은 162㎝다. 운동을 할 지 공부에 매진할 지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을 하더라도 어떤 운동을 할지, 어떤 포지션을 하는 게 좋은지 염두에 두고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한의원이 있다. 대전의 나동규한의원(www.oklong.co.kr)이다. 키 키우기 전문으로, 성장발육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나 원장은 골연령과 성장판의 남은 정도를 검사해 보면 향후 정확한 성장 가능성, 성장이 멈추는 시기, 일찍 크고 일찍 멈출지, 작아도 늦게 클지 등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종 키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골연령은 실제 나이와는 다른 육체적인 나이로 뼈사진(X레이)을 통해 파악한다.

나 원장은 "최종 키 검사 등 성장진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만 5세가 넘으면 성장판 상태, 골연령, 평균신장의 차이, 3~4년간 성장발육 상황 등을 검사해 최종 키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적으로 키가 작을 확률이 높은 경우,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 아이,지금 작지는 않지만 또래에 비해 2차 성징이 빠르고 조숙한 아이는 될수록 빨리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나 원장은 권한다. 또 성장 방해 요인이 되는 질병을 가진 어린이도 검사해 보는 게 좋다고 말한다. 그 질병은 소화기 질환,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비만 등이다. 염색체의 이상에 따른 질환을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다.

진료를 통해 키가 자라지 않는 원인을 분석하면 최종키가 작은 사람도 성장이 가능하다고 나 원장은 주장한다. 생활 과정에 노력하고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 원장은 두 가지 한방성장촉진제를 개발했다. '성장탕A'와 '성장탕B'다. 1년간 이를 복용한 어린이 200명은 키가 8.46㎝ 컸다고 그는 소개한다. 이들의 치료 전 연간 평균 성장치 4.32㎝보다 95% 더 자란 것이다.

나 원장은 "막연히 기다리면 커겠지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으나 이는 금물"이라며 "진료를 통해 성장가능성과 부진의 원인을 파악하고 생활습관도 바꿔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키가 작은 아이는 물론 190㎝나 되는 청소년도 치료하러 온다. 자녀들이 키와 장래에 대해 그만큼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한의원은 2000년부터 미국에 한방촉진제를 수출하고 있으며 일본에는 지난해 3월부터 수출 중이다. 042-623-7575.

윤순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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