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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김천·무주 민간교류 폭 넓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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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0일 낮 12시 충북·경북·전북 3도의 분기점인 삼도봉(三道峯·1172m) 정상에 1000여 명의 등산객이 모였다. 이들은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전북 무주에서 3시간의 산행 끝에 올라온 공무원과 주민. 지역 발전과 화합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기 위해서다.  

충북 영동군, 경북 김천시, 전북 무주군 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장, 문화원장이 삼도봉 정상에서 화합을 기원하는 제를 지낸 뒤 만세를 부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에서 3개 시·군의 발전과 천재지변으로부터 지켜달라는 축문 낭독이 이어졌다. 정구복 충북 영동군수와 박보생 경북 김천시장, 유영만 전북 무주부군수 등 3명의 단체장과 시·군의회 의장, 문화원장이 돌아가며 술을 올렸다. 제를 지낸 뒤 주민들은 가져온 도시락과 음식을 꺼냈다. 영동에서는 막걸리, 무주에서는 수육을 내놓았다. 김천은 도시락을 준비했다. 

단체장들은 화합을 강조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영동과 김천, 무주가 이웃사촌으로 서로 돕고 아름답게 발전하자”며 “두 곳이 어려울 때 김천이 형제처럼 나설 테니 김천이 어려울 때는 두 군이 꼭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유영만 무주부군수는 “과거 정치인들의 잘못으로 충청과 영·호남의 갈등이 시작됐지만 3개 시·군의 화합으로 모두 사라질 것”이라며 “편견을 버리고 서로 돕고 소통하자”고 말했다.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는 1989년 경계를 접한 3개 시·군이 우의와 화합을 다지기 위해 시작했다. 90년에는 우정과 화합의 표시로 3마리 용과 거북, 해와 달을 상징하는 기념탑과 제단을 세웠다. 이후 매년 10월 10일 삼도봉에서 단체장과 지역주민이 만나 덕담을 나누고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3개 시·군은 삼도봉 만남의 장을 민간교류로 연계할 방침이다. 체육행사와 문화(전시회·공연 등), 공동브랜드 개발, 둘레길 연결, 소득향상 등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분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정구복 영동군수는 “쉬운 것부터 하나씩 풀어가다 보면 신뢰도 쌓이고 발전도 할 것”이라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도봉(영동)=신진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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