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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서 본 친구 드레스가 부럽다” 스마트폰으로 찍자 바로 검색, 구매까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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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 렌터카 회사의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이하 앱)을 내려받으면 원하는 차종이 주변 어디에 주차돼 있는지 알 수 있다. 덕분에 이 회사 회원 수는 최근 3년간 거의 두 배가 됐다.

# 당장, 싸게, 편하게, 재미있게

스마트 커머스의 핵심은 즉각적이고 간편하다는 점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여성 의류 브랜드 ‘릴리 퓰리처’의 미셸 켈리 부사장은 “파티에서 친구가 입은 드레스를 보고 ‘나도 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여성까지 구매에 나서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싶은 걸 당장, 가장 싼값에, 직접 만져보지 않고도 편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날로 진화하는 모바일 쇼핑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몇 가지 꼭 필요한 기술이 있다.

기본은 위치기반서비스(LBS)다. 사용자가 지금 있는 곳을 파악해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즉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LG경제연구원 유재훈 연구원은 “3년쯤 뒤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80%가 LBS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모바일 LBS 시장이 지난해 21억 달러에서 2015년엔 183억 달러로 연평균 43%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증강현실(AR)’ 기술이다. 현실 영상 위에 가상의 정보를 입혀 보여준다. 미국 미래과학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주변을 쳐다보면 인물이나 사물에 대한 정보가 두둥실 떠오르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바코드에 담긴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볼 수 있는 QR코드, 휴대전화가 신용카드·멤버십카드·쿠폰 역할을 두루 하는 스마트 페이먼트도 주요 솔루션이다.

이런 기술들에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가미하는 것이 대세다. 특정 지역 소비자가 SNS 입소문을 통해 일정 구매자 수를 채우면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반값에 살 수 있는 ‘소셜 커머스’가 대표적이다.

# 소상인·벤처기업에 새 사업 기회

스마트 커머스는 소비자는 물론 판매자에게도 새로운 기회다. 소비자는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얻기 위해 자신의 위치정보, 쇼핑 이력, 결제 수단 등 갖가지 개인정보를 노출한다. 이는 판매자가 효과적 마케팅을 펼치는 데 큰 자산이 된다. 구매·재고·물류를 좀 더 정확히 예측·통제하는 데도 긴요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김지현 모바일본부장은 “스타벅스라면 앱 사용자 분석을 통해 ‘뉴욕 5번가에선 오전 8시에 30대 여성이 생크림을 뺀 카페 라테를 많이 마신다’는 유의 알짜 정보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상인이나 벤처사업가에게도 상거래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은 드문 도약의 기회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구매 가능성이 큰 고객과 ▶하루 24시간 연결돼 ▶표적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다.

이나리 기자

☞이 용어들 알아두세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현실 세계에 실시간 부가정보를 담은 가상 세계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만든 것. 휴대전화 카메라로 주변 거리·건물을 비추면 자동 검색된 상점·상품 정보가 화면에 나타나는 식이다. 바코드를 비추면 거기 담긴 상품 정보가 뜨기도 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거실을 비춘 뒤 가상의 가구 이미지를 끌어와 여기저기 배치해 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의료·군사 분야 등에서는 가상체험·훈련도 가능하다.

QR코드(Quick Response code)
흑백 격자무늬 패턴에 정보를 기록하는 ‘2차원(2D) 바코드’의 일종. 기존 1차원 바코드가 20글자 내외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반면, QR코드는 한글 1700자 또는 숫자 8000개 분량의 정보를 담는다. 1990년대 중반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자회사인 ‘덴소웨이브’에서 물류 관리를 위해 개발했다. 라이선스 개방으로 누구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SNS와 LBS를 활용한 온라인 상거래 모델로 특정 지역 네티즌들의 공동구매가 특징이다. 구매자 수가 일정 인원에 이르면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50% 이상 크게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소비자들이 공동구매자를 모으기 위해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상점·상품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진다.

위치기반서비스(LBS·Location Based Services)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통해 얻은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갖가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해 정보를 주고받는 ‘유비쿼터스’ 환경의 핵심이다.

스마트 페이먼트(Smart Payment)
스마트폰 사용자와 금융·통신·유통업체 간 정보 교환을 토대로 각종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스마트폰 한 대로 여러 신용카드와 수십 개 멤버십 카드를 관리함은 물론, 휴대전화가 알아서 어떤카드·쿠폰·이벤트를 활용하는 것이 최선인지 자동 비교해 준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Social Networking Service)
트위터·싸이월드 등 인터넷상에서 이용자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정보 공유와 의사소통을 하는 대표적 ‘1인 미디어’로 사회적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스마트 커머스(Smart Commerce)
스마트폰 등 컴퓨터 기능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모든 상거래를 뜻한다. 각종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집약해 사용자의 현재 위치, 구매 패턴, 취향에 기반한 맞춤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상점의 위치, 상품 검색과 세부 정보, 가격 비교, 사용 후기 열람, 결제 등을 스마트폰 한 대로 일괄 처리한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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