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도 온다 …‘기업 유엔총회’ 글로벌 CEO 112명 집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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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1일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참석한다.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에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을 비롯해 세계 유력 기업의 회장 또는 최고경영자(CEO) 112명이 참석한다고 10일 밝혔다. CEO가 최근 교체돼 부사장이 대신 참가하는 HP를 빼곤 모든 회사가 CEO나 회장 또는 창립자가 참가한다.

국가별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이 15명이다. 미국(12명), 프랑스(11명), 일본(8명), 중국(7명) 등 G20 국가에서 모두 86명의 참석이 확정됐다. G20 국가 외에는 스페인(5명), 네덜란드(2명) 등에서 26명이 방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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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제조·IT 분야가 35명으로 가장 많고, 금융(28명)·에너지(25명) 순이다. 조직위는 추가로 참석을 희망하는 기업이 많아 참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분야는 세계 1위 금융회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세계 10대 금융회사 중에서 7곳이 참가한다.

◆참가 기업 매출 한국 GDP 4.8배=조직위가 이날 내놓은 ‘통계로 본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자료에 따르면 참가 기업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액은 총 4조 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8325억 달러의 4.8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카리브해 연안국을 포함해 남미 대륙 전체 GDP(3조9765억 달러)를 웃돈다.

대표가 참석하는 112개 업체의 자산 총액은 30조 달러. 전 세계 인구가 하루에 세 번씩 1년1개월 동안 빅맥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돈이다. 참가 기업들의 평균 매출은 약 439억 달러에 달한다. 석유기업 16개 중 상위 6개 기업의 석유 매장량을 합치면 총 264억 배럴로 한국이 33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참가 기업 중에서 수명이 100년 이상 된 기업도 30개에 이르렀다.

◆청와대 ‘G20 모드’로=청와대는 11일 관련 수석실별로 G20 성공 개최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이 보고를 기점으로 청와대는 본격적인 ‘G20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이 대통령도 최근 참모들에게 “그동안 2주에 한 번씩 G20준비위 보고를 받아 왔는데 앞으로는 매일 준비 상황을 체크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 참모가 10일 전했다.

윤창희·김기환 기자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다음 달 11~12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맞춰 전 세계 주요 기업 대표들이 모여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논의하는 자리다. 글로벌 CEO들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무역·투자, 금융,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4개 의제를 놓고 토론한 뒤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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