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때리기, EU도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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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환율 싸움’의 전쟁터가 될 분위기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6일(현지시간) 열린 중·EU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절상을 놓고 갈등이 표출되면서 기자회견이 취소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헤르만 반롬푀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EU 대표단은 회담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위안화의 가치를 올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뉴욕의 유엔 총회에서 원 총리를 만나 환율 문제를 거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원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발표문만 읽고 질문은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질의에 응하라는 요구를 받자 회견 불참을 결정했다. 그는 전날 “위안화가 가치를 급속히 올리면 중국 기업이 파산하고, 이는 세계적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EU의 대중국 압박은 8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와 23일 한국 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7일 위안화 절상 필요성을 지적하며 “환율을 전쟁을 위한 무기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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