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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물살 타는 쌍용차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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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쌍용자동차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는 다음 달 본계약을 앞두고, 아난드 마힌드라 그룹 부회장과 파완 고엔카 자동차 부문 사장이 10일께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쌍용차 경영진과 세부 협상을 하고, 국내 언론과 만나 실사 결과와 본계약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마힌드라는 지난달 말까지 3주간의 쌍용차 실사를 끝냈다. 실사 과정에서 마힌드라 경영진은 쌍용차 노조와 만났고, 재무상태와 생산성에 대해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악성 우발채무나 숨겨진 신차 재고 등이 추가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는 지난달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쌍용차 매각대금으로 4억5000만 달러(약 5350억원)를 제시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법정관리 인가를 받으면서 8∼10년 거치 회생채권을 740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채권 총액은 5900억원으로 추산된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쌍용차는 법원과 채권단에 매각을 기초로 한 변경회생계획안을 제출해 인가를 받아야 한다. 계획안이 연말께 인가되면 내년 3월께 쌍용차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새 주인을 맞아 새 출발을 할 수 있다.

한편 마힌드라는 국내에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홍보를 시작했다. 지난 4일 국내 홍보대행사인 버슨마스텔라를 통해 마힌드라 부회장이 모교인 미국 하버드대 인문학센터에 1000만 달러(약 113억원)을 기부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버슨마스텔라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국내에 심고, 경영진이 글로벌 경영 능력을 보유한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점을 국내에 알리기 위해 자료를 냈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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