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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이슈읽기] '북 시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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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북핵으로 나라 안팎이 시끄럽다. 잠시라도 출판계로 눈을 돌리고 싶다. 이번 주 출판계의 화두는 '시리즈'인가 싶을 정도로 알찬 기획물이 여럿 눈에 띈다.

우선 '코기토 총서'가 '장자Ⅰ'(장자 지음, 이강수 외 옮김, 도서출판 길)로 선을 보였다. 주로 한문학자들이 번역한 기존 책과 달리 동양철학 전공자에 의한 국내 첫 완역이란 점이 돋보인다. 이 시리즈는 세계사상의 고전 원전을, 소장 학자들이 직접 우리 글로 옮기겠다는 야심찬 기획이다. 7권까지의 출간예고 목록과 역자진을 보면 결정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여 든든하다.

출판사 자음과 모음은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시리즈 2~4권을 쏟아냈다. 우리 과학자들이 세계 저명 과학자들의 이론을 쉽게 풀어주려는 의도에 충실해 '파인만이 들려주는 불확정성 원리 이야기'(정완상 지음)와 멘델의 유전법칙, 호킹의 빅뱅 이론에 관한 설명이 쏙쏙 들어온다.

이들이 새로운 기획인 반면 재간(再刊) 형식의 시리즈도 기세를 올렸다. '들개' '벽오금학도'로 시작된 '이외수 전집'(해냄)이 그 중 하나다. 상당한 '신도'들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오는 7월에 출간될 신작 소설을 포함해 모두 12권 예정인데 올해 안으로 소설 6권을 펴낼 계획이다.

중국 무협소설의 '신필'(神筆)이라는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의 2부 '신조협려'(이덕옥 옮김, 김영사, 전8권)도 눈이 번쩍 뜨이게 한다. 대학도서관의 인기 대출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던 책이다. 이번에 무협 전문번역가가 맛깔스레 옮겼으니 정확히는 재번역본이지만 작가의 3차 수정본을 옮겼기에 소설로서는 드문 개정판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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