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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지왕봉·인왕봉 등산로 개방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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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현재 출입이 통제된 무등산 정상의 천왕봉·지왕봉·인왕봉에 등산객이 다닐 수 있는 등산로를 만들겠습니다.”

무등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강운태(62·사진) 광주광역시장의 말이다. 무등산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진면목을 제대로 알려나겠다는 의미다. 특히 국립공원 추진은 무등산 생태계·유적 관리를 강화해 광주만의 랜드마크가 아닌 한국의 명산으로 보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무등산 정상에 있는 천왕봉 등 3개 봉은 1966년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현재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돼 있다.

-평소 등산을 즐겨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년시절부터 산에 오르는 걸 좋아했다. 지금도 자연을 느끼며 등산을 즐긴다. 무등산처럼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에, 1000m가 넘는 산이 도시 근교에 있는 경우는 드물다. 무등산 옛길과 무돌길이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같이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자주 무등산을 찾을 계획이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이 되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

“우선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무등산과 광주의 가치가 동반 상승해 국내외 탐방객이 늘어나고 국가기관이 들어올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와 투자 수요도 생길 게 분명하다. 현재 무등산 공원 운영과 관리에 들어가는 연간 시비 30억원도 절감할 수 있다. 국고 지원을 받기 때문이다. 옛 전남도청에 들어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무등산 정상 부근의 군부대와 방송통신 시설 이전 문제는 어떻게 되나.

“1999년 방송통신 시설 통합과 관련한 기본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데다 방송·통신사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군부대 이전은 국가안보와 직결돼 있어 빠른 시일 내 해결하기엔 무리가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이 같은 시설이 장애요인이 된다. 환경부와 공조해 추진하겠다.”

-천왕봉·지왕봉·인왕봉에 등산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군부대 내에 있는 세 봉우리 가운데 실현 가능한 인왕봉, 지왕봉의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군부대 측과 등산로 개설을 포함해 개선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

-취임 100일인데, 광주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중앙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고, 기업체 유치에도 힘을 더 쏟아야 한다. 무등산 국립공원 추진에도 힘을 합해야 할 때다. 시민이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 공직자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 지켜봐 달라.”

광주=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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