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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신영균씨 500억원 재산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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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원로배우 신영균(82·사진) 전 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회장이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500억원 상당의 재산을 기부한다.

신씨는 5일 오후 서울 중구 초동 명보아트홀(구 명보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소유인 명보아트홀과 국내 최대 영화박물관인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을 영화계 및 문화예술계의 공유재산으로 기증할 뜻을 밝힌다. 두 건물의 부동산 가치는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쾌척한 금액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기자회견에는 신씨의 아들인 신언식 한주에이엠씨 대표 등 가족, 정인엽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이덕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배우 안성기, 이춘연 씨네2000 대표 등이 참석한다. 재산 기부의 배경과 기부 재산 운영방식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신씨는 수년 전부터 한국영화계 발전을 위한 재산의 사회환원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영화계의 소문난 자산가인 신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방식과 시점을 놓고 고심해 오다 최근 가족회의를 거쳐 결정했다”며 “외부에 공익재단을 세워 두 시설물의 운영을 맡기며 특히 영화계 인재 양성을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영화계에서 각종 기부, 지원 요청이 많았으나 신 회장은 일회적이 아닌 장기적 지원 시스템을 고민해 왔다”며 “국내 연예계에 좋은 전범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씨는 1999년 제주도 서귀포시 3만 평 부지에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영화박물관을 건립했다. 신영영상예술제 도 운영해 왔다.

신씨는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치과의사 출신이다. 1960년 ‘과부’로 데뷔한 뒤 ‘마부’ ‘빨간마후라’ 등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3회 수상했으며 영화인협회 이사장·예총 회장 등을 역임했다. 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재 한나라당 상임고문·제주방송 명예회장으로 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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