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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디자인을 배우니 ‘귀에 쏙쏙’

중앙일보

입력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서울디자인 한마당’이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10월 7일까지 열린다. 아이들이 놀며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교육마당(아이디어 상상 체험관·디자인 꿈나무 교실·상상어린이공원)에서는 창의력과 학습능력을 높일 수 있는 십 여 가지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세계 각국의 아이디어 디자인 제품 전시

지난해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아이디어 상상 체험관’은 동심과 판타지가 가득한 작품 전시와 디자인 체험 등으로 진행된다. 이탈리아와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품으로 꾸며진 ‘어린이들의 방’은 아이들의 시선에 맞춘 디자인이 돋보인다. 독특한 재질로 만들어진 의자와 가구 등 세계 각국의 아이디어 작품들로 전시된다.

창의성을 키우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거울의 방’은 사방이 거울로 된 공간에서 다각도의 반사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퐁퐁’은 무중력의 즐거움과 기하학적 착시현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놀이기구다. 특히 KAIST 산업디자인학과가 선보인 ‘멍로봇’은 거친 말을 하면 얼굴에 멍이드는 로봇으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언어 순화,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6, 7세 남매와 이곳을 찾은 김도연(37·서울 신천동)씨는 “아이들이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접하며 신기해 한다”며 “가정에서도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는 디자인 활동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상상 체험관내에서 ‘디자인 창의력 워크숍’이 매일 오전 오후 진행된다. 아이디어 상상 체험관을 기획한 백종원(계형디자인예술대학) 교수는 “자신의 지식과 기억, 경험을 기초로 통합적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의적인 문제해결력과 문화 소통 배워

‘디자인 꿈나무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자동차를 직접 디자인하는 등 무료로 디자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디자인 전문 강사들이 직접 교육을 한다. ‘뚝딱뚝딱 그린카 디자인 교실’은 자동차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한 후 움직이는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수업. 기획을 맡은 양경희(한국통합문화예술연구소) 소장은 “디자인 교육의 목적은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문화와의 소통에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만들고 꾸미는 것이 미술이라면 자동차를 만들며 시대와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얘기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안봄이(7)양의 어머니 남미녀(47·서울 삼성동)씨는 “아이가 어려서부터 색감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다양한 재료로 색다른 경험을 하니 재능 계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8개국 어린이들이 만든 자동차 디자인 작품 800여점도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 푸드 디자인 교실’에서는 친환경 식재를 이용해 미래 푸드스타일리스트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리폼 교실’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사물들의 새로운 쓰임을 발견함으로써 그린 디자인을 실현하고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끌어낸다. 못쓰는 키보드 자판을 예쁘게 꾸며보거나 못쓰는 반찬통을 이용해 재밌는 형태의 시계를 디자인해 볼 수 있다. 문화유산에 표현된 디자인 요소를 발견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재디자인해보는 ‘문화재로 만나는 디자인’과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을 체험하는 ‘공공 디자인 교실’도 마련돼 있다.

[사진설명]서울 디자인 한마당의 교육마당에서는 관람객을 위한 십 여가지 디자인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뚝딱뚝딱 그린카 디자인 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자동차를 선보이고 있다.

<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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