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주부리포터 정미경
사진=조영회 기자
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정’이다. 산책나온 모녀가 코스모스 길을 걸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우측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좌측에는 황금빛 들녘이 펼쳐져 가을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한적한 2차선 도로가 길게 이어져 코스모스 길을 따라 드라이브하기에도 제격이다.
우측 개울건너 제방에도 약 4㎞구간의 코스모스길이 조성돼 있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걷는 주말 산책코스로 손색이 없었다. 억새풀과 이름 모를 풀들이 강바람에 춤추고, 하늘높이 잠자리 떼가 비행을 하고 있었다.
코스모스 앞에 서서 사진촬영을 하는 가족과 연인들도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눈을 감고 코스모스의 향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어느새 30대 중반이 돼버린 아줌마가 코스모스의 꽃말인 ‘소녀의 순정’처럼 수줍은 소녀로 다시 돌아가 있었다. 동무들과 하굣길에 들판에 핀 코스모스를 따서 귀에 꽂고 한없이 좋아했던 그 시절.
수년 전부터 지역주민들과 면사무소가 힘을 모아 가꾸기 시작한 코스모스길은 주변경관과 어우러지며 천안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5월 면사무소직원들과 주민들이 코스모스 씨를 직접 파종하고 잡초제거와 솎아주기, 물주기 등 무더위 속에서도 정성을 들여 가꾸어 온 결실이다.
10월 초순에 들러야 만개한 코스모스를 볼 수 있다. 페츄니아, 일일초, 임파첸스, 토레니아, 살비아, 메리골드 등 가을꽃이 틈틈이 코스모스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한 겨울 빼고는 꽃 향기가 넘실거린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도로를 가득 메우기 때문이다. 이 도로에는 1만 여 그루의 벚나무가 줄지어 있어 벚꽃놀이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4~5월이 되면 만개한 벚꽃이 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또 7~8월에는 활짝 핀 해바라기 꽃이 들판을 노랑물결로 드리운다. 올해는 폭염으로 해바라기가 타 죽어 아쉽게도 꽃구경을 놓쳤다고 한다.
임문택 북면장은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활짝 꽃들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관리에 어려웠던 일들도 모두 잊게 된다”며 “올해도 씨앗을 잘 받아 내년에는 식재 구간을 더욱 넓혀 꽃 길하면 북면을 연상할 수 있도록 꽃 단장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주변에 들릴만한 곳
위례산 자락에서 즐기는 차 한잔의 여유
코스모스 구경이 끝나면 북면의 끝자락(운용리) 구릉지에 있는 ‘위례산장’에 들려보자. 조용한 시골 마을에 숨은 보석 같은 찻집이다. 주인이 위례산 등을 오르내리며 직접 채취한 솔잎, 다래, 잣, 매실 등 자연재료로 만든 차를 마실 수 있는 곳.
▶문의=041-567-9451
에벤에셀&뚜아에무아펜션(숙박시설)
▶문의=041-557-3109
화랑골(민박)
▶문의=041-557-5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