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600만원 넘지만 국민연금만 믿고 노후대책엔 소홀히 해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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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경기도 분당에 사는 정모(42)씨. 회사원으로 전업 주부인 부인과 중학생 딸을 키우고 있다. 월 급여는 600만원이 넘고 모아놓은 재산도 7억원 가까이 되는 중산층이다. 게다가 연말이면 퇴직금 중간 정산에다 성과급까지 수천만원의 목돈이 생긴다. 그러나 노후대책은 소홀히 해 왔다. 국민연금 하나로 충분할 걸로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구체적인 준비를 하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이 올 것 같아 걱정이다. 정씨는 은퇴 시점인 55세 이후 매월 300여만원 이상의 생활비가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을 요청해 왔다.

A 대부분의 회사가 퇴직금을 한꺼번에 주지 않고 중간 정산을 한다. 받을 퇴직금을 미리 챙겨 목돈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종업원들에겐 혜택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중간 정산된 퇴직금을 그때그때 필요한 대로 써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래선 안 된다. 중간 퇴직금도 퇴직금이다. 당장 아쉽다고 써버렸다가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중간 퇴직금을 철두철미하게 관리하는 마인드를 갖도록 하자. 정씨가 다니는 회사는 연말이면 630만원의 퇴직금을 중간 정산한다. 여기다 많게는 3000만원, 적게는 1000만원의 성과급까지 얹어준다. 정씨는 매년 평균 2000만원 정도의 목돈이 생기는 셈이다. 앞으로는 눈을 질끈 감고 별도 관리해 노후자금으로 불려나가도록 하자.

◆중간 퇴직금 절반은 저축은행예금으로=중간 정산된 퇴직금은 절대 까먹어서는 안 되는 돈이다. 그래서 원금보존이 중요하다. 정씨에게 중간 퇴직금의 절반을 상호저축은행에 넣어둘 것을 권한다. 나머지 절반은 이미 가입한 펀드나 변액유니버셜보험에 추가납입하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 6% 이상의 수익은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변액유니버셜은 일부는 자녀 결혼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대부분은 은퇴자금 용도로 생각하는 게 좋다. 저축성 보험 50만원은 손해보지 않는 시점까지만 유지하고 이후에는 소득공제가 되는 연금펀드와 적금으로 반반씩 운영하기 바란다. 본인 명의의 연금은 7년의 납입기간이 끝나면 부인 명의의 변액연금으로 갈아타는 게 좋다. 금융상품이 죄다 본인 명의로만 돼 있어 위험분산 차원에서 부인 명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자금을 운용한다면 노후에 국민연금·변액유니버셜·개인연금·펀드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원하는 생활비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딸아이의 대학 학자금은 지출을 줄여 절약한 30만원으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만들어나갈 수 있다.

◆청라지구아파트는 보유=정씨는 지난해 청라지구에서 50평대 아파트를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받았다. 지금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보유하는 게 좋을 듯하다. 청라지구는 개발호재가 여럿 있는 데다 교통여건도 괜찮기 때문이다. 중앙호수공원이 바라다보여 조망권이 뛰어나고 국제학교와 국제업무단지가 가까운 곳에 있어 입지도 괜찮다. 앞으로 주택경기가 되살아나 분양가 이상으로 매도가 가능해지면 처분해 청라지구나 서울에 이보다 작은 33평형으로 갈아탈 것을 추천한다.

정씨가 내야 할 분양대금은 모두 5억원인데, 2억4000만원의 전세금과 2억원의 저축은행예금 등으로 쉽게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축은행예금은 앞으로 금리가 점진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으므로 3~6개월의 단기예금이나 우량 기업어음(CP) 등에 굴리다가 상황을 봐서 1년 이상짜리 상품으로 옮겨 타는 것을 생각해보기 바란다.

◆운전자보험은 특약이 유리=정씨 부부는 기본적인 보장성 보험은 이미 납입을 끝낸 상태다. 그럼에도 아직 보완할 게 많다. 우선 가장으로서 종신보험의 사망보장금 2500만원은 너무 적다. 최소 일반사망 1억원, 재해사망 2억원 수준으로 늘리되 필요한 연령까지만 보장되는 정기보험을 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하면서 보장 내용은 훨씬 낫게 할 수 있다. 내년 만기가 되는 운전자보험도 정리해 특약 형태로 가입하면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

서명수 기자

◆자문단=이택주 SK MONETA 수석컨설턴트, 임현정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PB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차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팀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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