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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DMB 쟁탈전 시작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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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점화됐다.

방송위원회가 14일 지상파DMB사업자 신청을 마감한 결과 중견기업 290여 곳이 참여한 컨소시엄 6개와 KBS.MBC.SBS.EBS 등 방송사 4곳이 사업 신청서를 냈다. 방송위원회는 다음 달 초까지 중견기업 컨소시엄 중에서 3개, 지상파 방송사 중에서 3곳을 각각 골라 모두 6개의 지상파DMB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위성DMB사업자는 지난 해 말 TU미디어로 결정됐다.

◆왜 몰리나=DMB시장이 커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DMB 서비스시장 규모는 2012년까지 6조2878억원에 이르고 6만7682명의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별도로 DMB단말기와 시스템분야에서도 7조8098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방송과 이동전화를 융합한 DMB서비스가 예정대로 올 중반부터 시작될 경우 세계 DMB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업체들이 한 발 앞선 기술로 세계 DMB 시장 및 이동방송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어 지상파 DMB 방송이 몰고 올 경제적 파장 효과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DMB가 시작되면=휴대전화기나 노트북PC, PDA 등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동영상이나 음성, 문자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길거리나 자동차, 지하철 등에서 방송이나 라디오 등을 보고 들을 수 있다. TU미디어는 이미 지난 달 10일부터 시험방송에 들어 갔다. 5월부터 본방송을 할 계획이다. 지상파DMB도 사업자가 선정되면 4월부터 시험방송을 거쳐 5~9월께 본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콘텐트 확보가 관건=황근 선문대 교수는 "DMB가 콘텐트 확보에 실패할 경우 1995년 방송 시작 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케이블 방송의 재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상파 사업자와 위성 사업자간에 콘텐트 확보를 둘러싼 갈등도 이미 표면화 되고 있다. TU미디어가 방송 3사의 프로그램을 재전송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KBS 등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또 지상파DMB의 경우 송신탑을 이용해 전파를 송출하기 때문에 난시청 지역이 발생할 수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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