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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기획] 上. 토익 점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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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해 9월 문을 여는 광주전시컨벤션센터(GEXCO)가 지난해 12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토익(TOEIC) 830점 이상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다. 외국어 구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었다.


한 대학교에서 열린 토익 특강에 모인 학생들. 신입사원의 토익 점수는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중앙포토]

5명 모집에 99명이 몰렸는데, 900점 이상만 32명이었다. 이처럼 영어 공인 점수를 잘 따둬야 취업에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영어가 취업 당락의 큰 변수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자격은 갖춰야 탈락하지 않는다.

본지 조사 결과 나타난 대기업 신입사원 토익 평균점수 777.8점은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우선 정부의 국제협상전문가 모집이나 금융계 대졸 신입사원 모집의 지원 하한선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올 1월 산림청이 국제협력전문가를 모집하면서 밝힌 지원 자격은 845점 이상이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수준과 비교해서는 월등히 높다. 국제교류진흥회 토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토익응시자 86만7999명의 평균 점수는 594.4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학생 평균은 593점▶대학원생 평균은 613.9점▶'입사 지원' 목적 응시자 평균은 619.2점이다.

대기업 입사자 평균은 업종별.기업별로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조사 결과 금융권.항공사 평균 점수는 각각 850점대, 880점대로 집계됐다. 전자.전기업종은 평균 750점대 였다. 많은 대기업의 최소 지원 자격은 700~750점이다. 기업 관계자는 "하한선을 정해놓지 않으면 지원자가 너무 몰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이보다 여유가 있다. 인문계는 730점, 이공계는 620점 이상으로 지원 자격을 명시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 전공 공부가 빡빡한 이공계 출신자가 대체로 영어에 취약해 토익 하한선이 크게 낮다"면서 "이공계이면서 영어를 잘하면 입사 때 매우 유리하다"고 밝혔다.

아예 영어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기업도 있다.

자유로움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 레인콤이나 인터넷 포털 NHN 같은 경우다. 레인콤 관계자는 "어학 점수를 평가요소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탐사기획팀 '대기업 취업'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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