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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한방엑스포] 미래한방관·의료체험관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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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4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시 왕암동 2010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 행사장 제1게이트. 엄태영(52) 전 제천시장이 초록색 조끼를 입고 관람객 안내를 하고 있다. 엄 전 시장의 목에는 ‘홍보대사’라는 이름표가 걸려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온 지인 10여 명을 맞은 엄 전 시장은 행사장을 둘러보며 건물의 이름과 행사 내용을 설명했다.

한의학의 역사를 짚어보고 서양의학과 비교할 수 있는 한방생명과학관에서 엄 전 시장은 제천 출신의 조선시대 한의학자인 원지상·이공기·이정귀·이영남의 일대기와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 돌아가서 제천을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8년간 제천시장을 한 뒤 지난 6월 30일 퇴임한 엄 전 시장은 퇴임식 때 “평범한 제천시민으로 돌아가 한방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안내를 위해 개막 한 달 전부터 약초의 효능과 한의학의 우수성, 발효한약의 전망 등을 공부했다.

16일 개막한 제천한방엑스포의 열기가 뜨겁다. 26일까지 50만여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홍보대사·자원봉사자 1000여 명이 뒤에서 활약한 덕분이다.

특히 관람객의 인기가 많은 곳은 미래한방관과 한방의료체험관. 두 곳 모두 체험이 가능하고 즉석에서 간단한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코너마다 100여 명씩 줄이 늘어서 있다. 미래한방관의 한의학메디컬센터에서는 간단한 검사로 자신의 체질과 건강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한의대 학생들이 경락기능 진단기와 복합치료기로 치료도 해준다. 체질진단은 안면진단기를 활용해 얼굴에 있는 100여 개의 특징을 컴퓨터가 분석하고 음성진단기기가 목소리를 진단해 체질을 감별해 낸다.

세명대 한방병원이 운영 중인 한방의료체험관은 낮 12시 전에 예약자 300명이 찰 정도로 인기를 끈다. 이곳에서는 한의사 5명이 진료·처방(침·뜸)을 하고 하루분 약도 무료로 지어 준다. 한 포당 7000원인 쌍화탕과 상비약인 소화제도 무료로 제공한다. 1시간을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는 김희숙(49·여)씨는 “아침에 찬바람을 맞고 나와 감기 기운이 있는데 쌍화탕을 마시니 금세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옥 형태로 지어진 전통한의원(한방명의관)에서는 유명 한의사 20여 명이 진맥과 상담·치료를 한다.

김재갑 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은 “제천의 미래 성장동력은 한방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산업”이라며 “엑스포가 관광과 의료,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천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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