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선물시장을 살린 공로자로 '선물을 주고 받자는 사회적 분위기'와 이에 앞장선 '기업'을 꼽았다. 롯데마트 남창희 마케팅실장은 "올해 기업체가 직원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기 위해 사간 특판 매출만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 설 선물시장에선 싼 것과 비싼 것만 많이 팔리는 양극화 현상도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할인점이 함께 있는 그랜드의 경우 백화점 부문에선 5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판매가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지난해(59%)보다 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반면 할인점인 그랜드마트의 경우 1만원짜리 이하가 전체 선물판매의 35%를 차지했다. 롯데마트도 1만원짜리 이하 선물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선물시장의 신장세를 이끈 것은 기업들의 대외 선물보다는 직원 선물 수요가 늘어난 것이었다"며 "이것을 소비심리의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