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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설 특집] 코믹하게 차려진 '가족애' 한밥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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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특집 드라마의 주제는 예외없이 '가족'이다. 장르가 코미디든, 멜로든 가족을 앞세우긴 마찬가지다. 올해도 가족이 둘러앉아 훈훈한 가족애를 느끼도록 맛깔스러운 특집극들이 연휴 마무리를 위해 차려졌다.

10일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50분까지 2부작으로 이어지는 SBS '핑구어리'(사진)는 똑소리 나는 조선족 처녀 선녀(홍수현)와 허우대만 멀쩡한 백수 청년 태풍(권오중)의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선녀는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아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온다. 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사이 불법체류자 신세가 되고 우여곡절 끝에 태풍을 만나 그 집에 가정부로 들어간다. 결국 아버지를 찾지만 이미 사흘 전 세상을 떠난 뒤다. 시신이라도 찾으려면 엄청난 병원비를 지불해야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태풍과 결혼할 처지에 놓인다.

'핑구어리'는 조선사과와 중국배를 접붙여 탄생시킨 사과배의 이름. 척박한 북간도 땅에 정착한 조선족들이 핑구어리를 만들어 짧은 시간내에 중국 과일계를 평정했다. 남편 태풍을 사람 만드는 주인공 선녀의 삶을 비유해 붙인 제목이다. 형 태풍을 골치 아파하는 엘리트 동생 부부 역은 김정현.이아현이 맡았고, 시골에서 농사 짓는 이들의 부모는 중견배우 임현식.김지영이 맡아 연기한다.

'핑구어리'는 1998년 탈북한 리경의 드라마 데뷔작이기도 하다. 리경은 선녀의 동생 선애 역을 맡았다.

10일 오전 10시30분~낮 12시30분 KBS-2 TV를 통해 방영될 '새 아빠는 스물아홉'은 간만에 안방극장 나들이를 하는 옥소리를 만날 수 있는 드라마다.

아빠가 돌아가신 뒤 친구처럼 살아가는 모녀, 철딱서니 없는 엄마 은희(옥소리)와 엄마 노릇하는 딸 다인(박신혜)이 그 주인공이다. 총각 민수(안재환)가 엄마의 애인으로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하필 민수가 다인의 담임 선생님이라니. 다인에게 점수를 따려는 민수의 처절한 노력과 다인이 민수를 새아빠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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