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영TV “천안함, 북 어뢰에 폭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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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TV가 한국 정부를 인용,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보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1-TV’는 지난 10일 ‘김정일의 후계자가 공표될 수 있다’는 제목의 뉴스에서 “한국 정부 측 설명에 의하면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에 의해 폭침됐다. 강력한 폭발파가 천안함을 두 동강냈으며, 식당과 선실 등은 갈기갈기 쪼개졌고 폭발 당시 그곳에 있던 승조원들은 산화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러시아 국영 TV가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측의 이 보도는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할 때 우리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며, 러시아 정부 내에 천안함이 북한 소행에 의한 것이라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지난 5월 말부터 일주일간 해군 3명으로 구성된 천안함 전문가팀을 파견했으나, 천안함 사건 원인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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