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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미디어 빅뱅] 하. 다보스 포럼서도 열띤 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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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정된 광고시장과 독자(시청자)를 놓고 매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뉴스가 헐값 혹은 공짜로 제공되는 추세도 확대된다. 무료신문의 범람이 한 예다. 세계 곳곳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대체로 신문과 잡지, 지상파 방송의 수익이 주는 반면 인터넷과 뉴미디어의 성장이 눈에 띈다. 미국의 경우 현재 지상파 방송의 뉴스 시청률은 2000년에 비해 반토막난 상황.

하지만 최근 벌어지는 미디어 융합은 또 다른 상황 논리를 제공한다. 매체 간 벽이 무너지면서 모두가 이종 격투기나 다름없는 혈전에 돌입했다.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뉴욕 타임스는 이달부터 결혼 관련 기사를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기도 했다.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WEF)에서도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세계 유수의 정치인.기업인들이 미디어 환경의 변화, 특히 매체 간 융합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시장 변화에 가장 민감한 미디어 투자자인 글렌 허친스는 "미디어 기업들은 미디어와 기술의 융합 부문에 많은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버클리대 존 배틀르 방문 교수는 "이제 소비자들은 뉴스를 전통 신문.방송이 아니라 블로그에서 찾고 음악.영화도 인터넷의 보고에서 즐기고 있다"며 "전통 미디어의 광고시장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잡지 창업자이기도 한 그는 블로그 광고대행업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그는 "TV 광고가 큰 위협을 받게 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세계적 광고 대행사인 WPP 마틴 소렐 사장은 "광고 수입이 줄더라도 주류 매체가 쉽사리 설땅을 잃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얼마 후엔 매체 간 균형을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회사인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의 경영진 글렌 허친스도 "DVD가 전통 콘텐트 산업을 파멸시키지 못했듯 인터넷도 전통 미디어를 없애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대안도 차례로 제시됐다. 잡지 시장의 경우 광고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터넷 웹사이트를 운영해 광고 유치 패키지 전략을 펴야 한다는 전략도 제시됐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 발전이 기존 미디어에 위협이라기보다 기회라면서 어느 국가가 법제를 정비하고, 어느 기업이 이를 잘 준비하는지에 국가 경쟁력과 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확실한 건 '일류'만이 살아남을 거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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