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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씨티그룹 "이젠 은행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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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종합 금융백화점임을 자처하던 미국의 씨티그룹이 보험업에서 손을 떼고 은행부문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험부문 자회사인 트래블러스생명을 미국 최대 생명보험인 메트라이프에 115억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메트라이프는 "합병작업은 올 여름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1998년 보험 전문의 트래블러스그룹과 합병하면서 은행.증권.보험에다 자동차 할부.리스금융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기치로 내걸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최근 들어 은행 영업은 확장하는 대신 다른 사업은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엔 트럭임대 사업부를 제너럴일렉트릭(GE)에 팔았으며, 유럽의 리스금융사업도 미국의 CIT그룹에 넘겼다. 이번에 생명보험까지 처분함으로써 보험업에선 완전 철수하게 됐다.

대신 씨티는 소매 금융과 투자은행 등 고유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02년 멕시코의 대표적인 은행인 바나멕스와 지난해 한국의 한미은행을 인수한 것도 이런 정책 방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궤도 수정에 대해 미 언론들은 '종합 금융서비스의 실험을 접은 것'(CBS 마켓워치),'불황기에 대비한 전략'(포브스)이라고 해석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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