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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충전된 연기력 '연애술'로 풀어볼게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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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28)가 일곱 번째 영화 <연애술사>(필름지, 천세환 감독)로 1년 8개월여 만에 돌아왔다. 2003년 5월 유오성과 함께 찍은 로맨스 영화 <별> 이후 활동이 뜸했던 박진희는 어떤 매력으로 그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박진희는 <연애술사>에 첫 작품이었던 <여고괴담> 이상의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고 한다. 화장실에 갈 때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 당시 열정이 이번 <연애술사>에서 다시 솟았다는 것이다. 첫 로맨스 영화 <별>의 쓰라린 실패를 딛고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는 4월 개봉 예정으로 현재 50% 정도의 촬영 스케줄을 소화한 <연애술사>에서 박진희는 엉뚱하면서도 섹시한 미술교사 희원으로 등장한다. 플레이보이 마술사 지훈(연정훈)과 헤어지기 전 함께 사랑을 나눈 장면이 몰래카메라에 찍히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이 몰카 동영상이 우연히 인터넷에 유출돼 희원과 지훈이 대책 회의차 재회하게 되고 이로 인해 엉뚱한 해프닝이 잇따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박진희는 미술교사 역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작년 12월 초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입시전문 미술학원을 수차례 견학하며 캐릭터 분석에 열중했다. 가장 중요한 모티브인 몰래카메라 베드신에서는 노출 수위를 높여 대역 없이 감행했다. 2년 가까운 재충전 기간에 남의 연기를 보는 눈이 생겼다고 했다. "그냥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다가 쉬는 동안 그리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물 흐르듯 연기하는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거저 두 살 더 먹은 건 아니니까요."

요즘 같은 세상에 내가 몰래카메라의 실제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영화 속 가정이 실제 일어난 일이라면?"이라는 질문에 박진희는 "어쩔수 없는 일 아니에요? 전 그 사람과 결혼할 거예요"라고 간단히 대답한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동영상을 찍는 일은 없겠지만 본의 아니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부끄러워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다만 부모님이 가슴 아프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장면도 단연 몰카 베드신이다. 지금껏 키스신 이상을 보여주지 않았던 박진희는 지난달 29일 새벽 양수리 세트에서 베드신을 촬영했다. 물론 노출 수위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았다. 촬영 때문에 양수리 일대 모텔에서 숙박을 해야 했던 박진희는 "몰카 얘기를 다루다 보니 모텔에서 샤워를 하고 잠을 잔다는 것이 왠지 꺼림칙했고 몰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들었어요. 그래서 옷깃을 꽁꽁 여미게 되더라고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진희는 이번 영화에 무척 자신이 있었다. "이제까지 했던 작품들에서는 제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보여줄 수 없었던 단선적 캐릭터였잖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여주인공 희원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내적 고민과 갈등을 충분히 보여 줄 수 있으니까요.기대하셔도 좋아요."

일간스포츠 남궁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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