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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이 ‘금값’이면 주식을 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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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은값이 오르면 주식을 사라.”

미래에셋증권이 주가의 방향을 가늠하는 실마리를 ‘은’에서 찾았다. 은과 금의 반등 강도를 비교하면 증시의 방향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기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가격이 오르는 금과 달리 은은 배터리나 전자부품, 유리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 재료인 까닭에 가격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주가와 은 가격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는 지표로 금과 은의 교환비율(SGR)을 사용했다. SGR은 금 1온스로 바꾸는 데 필요한 은의 양을 따지는 수치다. SGR이 80배라면 금 1온스를 얻는 데 은 80온스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경기 침체 이후 SGR이 48배 수준까지 내려간 1999년과 2007년을 분석한 결과 SGR이 반등한 뒤 주가(S&P500)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의 오름세는 10~11개월 유지됐다.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면서 은값의 상승폭이 금값 상승폭을 앞지르다 상승세가 꺾이는 시점부터 주가가 올라간 것이다. 결국 은값이 최고치를 찍었을 때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재훈 연구원은 “하락하던 SGR이 반등하는 것은 은에 비해 금값의 상승률이 크다는 것”이라며 “경기가 좋아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위험 분산 수단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기 당시 폭락했던 은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SGR은 95년 이후 평균(62.8배)까지 근접했다. 이 연구원은 “SGR은 대략 40~80배 사이에서 움직이지만 현재는 62.8배로 과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은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만큼 SGR이 최저(48배) 수준까지 내려간 뒤 반등한다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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