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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고향길, 고행길 안되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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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직장인 최모(42)씨는 며칠 전 전주에서 서울로 오다 낭패를 당했다.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달리던 중 엔진이상 경고등이 켜졌다. 앞 유리창에 성에가 꼈고 곧 얼음 막으로 변했다.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자 최씨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견인차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곧 설 연휴다. 당분간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고향 가는 길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사전에 차를 점검하지 않았다가는 고향 가는 즐거운 길이 '고행길'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최씨처럼 예기치 못한 사고나 고장을 만났을 때는 자동차 회사가 운영하는 종합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면 된다. 자동차사들은 설날 연휴를 앞두고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특별무상점검 서비스를 한다. 귀성길에 나설 때까지 차량을 점검하지 않았다면 휴게소에 들러서라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표 참조>

◆출발 전 점검은 필수=날씨가 추워지면 평소에 말썽을 피우지 않았던 차도 가끔 고장 난다. 특히 영하의 날씨에 오랜 시간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하는 설 연휴 때면 차가 애를 먹일 확률이 높아진다. 엔진룸을 열어 냉각수와 엔진오일.브레이크오일이 부족한지 점검하고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는지도 챙겨야 한다. 평소 물로 냉각수를 보충했다면 부동액으로 완전히 교체해야 한다. 부동액 비율이 떨어지면 엔진과 라디에이터가 얼어붙을 수 있다. 히터 점검도 필수다. 히터나 냉각수 조절장치가 고장 나면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아 엔진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물론 앞유리에 성에가 낀다. LPG차량은 시동 뒤 워밍업이 필요하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안전 삼각대.보조 타이어.스노 체인.응급서비스 연락 번호.보험회사 번호.구급약 등을 챙겨둬야 한다. 시골길 등에서 차가 멈춰서는 경우에 대비해 컵라면이나 생수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안전 운전 요령=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면 반드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질 땐 핸들 조작이 중요하다. 대개 차가 오른쪽으로 미끄러지면 왼쪽으로 핸들을 돌린다.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미끄러지는 쪽으로 핸들을 감았다 풀었다 반복해야 한다. 눈길.빙판길에서는 출발할 때 바퀴가 헛돌고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2단 기어로 출발하라고 충고한다. 또 엔진 회전수가 1000rpm이 넘지 않도록 천천히 나가야한다.

◆무상점검 서비스=현대와 기아.GM대우.쌍용차는 설날 연휴기간인 7~10일까지 4일 동안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서비스 코너를 설치하고 '특별무상점검 서비스행사'를 한다. 엔진과 브레이크.타이어 등을 점검해주고 냉각수와 엔진오일이 모자라면 보충해 준다. 전구와 퓨즈 등 소모성 부품은 무료로 교환해 준다. 르노삼성차도 4일까지 전국 34개 직영정비점에서 사전 무상점검 행사(문의 080-300-3000)를 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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