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절리나 졸리 “파키스탄 수재민 위해 뭐든지 해야할 것 같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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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앤절리나 졸리가 7일 파키스탄을 방문해 물난리 피해자들을 위로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잘로자이(파키스탄) 로이터=연합뉴스]

할리우드 스타 앤절리나 졸리가 초대형 홍수 피해를 본 파키스탄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국제사회에 대대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졸리는 현지 여성들이 입는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을 하고 7일(현지시간) 서북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에 있는 잘로자이 이재민 캠프를 찾아 수재민들을 위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졸리는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 주민들이 물난리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는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야 할 것 같아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 집을 잃은 노부부 등 피해 주민들의 사연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홍수로 집뿐만 아니라 생활 기반 전체를 잃은 이들을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01년 UNHCR 친선대사로 임명된 졸리는 그동안 국제적 기부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졸리는 지난달 파키스탄 이재민을 위해 유엔에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전달했다. 1월 아이티 지진 때도 사재 100만 달러를 쾌척하는 등 선행에 앞장서왔다.

파키스탄에서는 7월 말부터 한 달 가까이 계속된 폭우로 1700여 명이 숨지고 1700만 명이 넘는 주민이 피해를 보았다. 유엔은 지난달 파키스탄 홍수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4억6000만 달러(약 5390억원) 규모의 긴급 구호자금 모금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까지 목표의 60% 수준인 2억9400만 달러만 모였으며 최근 들어 추가 모금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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