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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3대째 해병' 두 전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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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해병이 된 병사 두명이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해병대 흑룡부대의 박정훈(21.(左)) 일병과 김성래(21.(右)) 이병이다.

31일 해병대에 따르면 박 일병의 할아버지 박노현(75.해병 1기)씨는 1949년 해병대 창설 당시 입대했던 '원년 해병'이다. 할아버지 박씨는 한국전쟁과 월남전을 거쳐 74년 상사로 제대했다. 아버지 박용이(49)씨도 해병대 1사단 유격대원으로 군 생활을 했다.

"할아버지께서는 포항 해병대 박물관에 걸려 있는 창설 해병대원 사진 속의 자신을 가리키며 너도 해병이 되라고 하셨다."

박 일병이 밝힌 입대 동기다. 한번 해병은 대를 이어 해병이라는 가족의 전통을 따랐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입대한 김 이병의 할아버지 김갑영(74)씨는 23세에 입대해 한국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다. 아버지 김남근(47)씨도 김포의 애기봉에서 근무했다. 김 이병의 고모부와 작은 아버지도 해병 출신.

해병대 관계자는 "박 일병과 김 이병은 컴퓨터 추첨을 통해 우연히 같은 부대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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