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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에 530만평 신도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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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인천시가 인천 서북부 지역 일대에 판교 신도시 규모의 대단위 '검단 신도시'(그림)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31일 "인천시 서구 검단.당하동 등 인천 서북부 지역에 53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검단 신도시는 영종.청라지구,김포 신도시 등 주변 지역의 급격한 도시공간 개발에 대비한 계획도시를 건설해 수도권 서북부의 거점 벨트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다.그동안 검단지역에서는 소단위 아파트들이 무질서하게 들어서면서 도로망 등 기반시설이 절대 부족해 난개발이 우려돼 왔다.

검단 신도시 면적 530만평은 일산 신도시보다 크고 판교 신도시(580만평)에 비해서는 약간 작은 규모다. 검단지역은 정부가 동북아 국제 금융중심지로 개발을 추진 중인 수도권 서북부매립지(청라지구)와 인접해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당초보다 규모가 축소된 김포 신도시에서도 가깝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초 검단 신도시와 관련,주민공청회를 연 데 이어 최근에는 개발기본계획안을 마련해 시의회와 지방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마쳤다.개발기본계획안은 지난해 12월 인천도시개발공사에 용역을 맡긴 '검단지역 종합개발 구상(광역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수립됐다.

인천시는 계획안을 이달 중 건설교통부에 제출해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인천시 관계자는"늦어도 6월말까지 건교부의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단 신도시는 자연지형과 환경생태 등을 고려한 수준 높은 환경친화적 자족도시를 개발 개념으로 하고 있다.저밀도의 전원형 신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계획 인구를 23만명으로 잡고 있다. 2단계로 나뉘어 개발되며 전체 면적의 20%인 3.68㎢가 공원으로 조성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검단 지역은 서울과 접근성이 높은 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인천공항 등을 끼고 있어 신도시 개발 수요가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마전.원당.불로 등 구획정리사업지구는 사업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단계여서 검단 신도시로 편입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검단 신도시 추진설이 나돌면서 최근 마전 등 구획정리사업지구의 분양권 급매물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중개업자는 "신도시가 들어설 것을 기대해 분양가 이하의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도시로 개발되기 위해선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부의 승인 여부 또는 신도시 규모 등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환.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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