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서만철 신임총장에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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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취임한 서만철 공주대 총장은 천안공과대학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이 시각자료 설명을 위해 레이저포인터를 들고 있다. [조영회 기자]

글=조한필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국도 1호선 옆 천안 부대동의 공주대 천안캠퍼스 한켠에선 몇년 째 건물이 신축 중이다. 8, 9 공학관 두 건물이 완공되더니 그 옆에 18층짜리 학생생활관을 짓고 있다.

공주대 서만철 총장은 “생활관은 이르면 내년 말 완공된다”며 “또 체육관 옆에 제10공학관을 곧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축 생활관은 학생 1000명을 수용한다. 천안캠퍼스 전체 학생 4000명 중 25%가 신축 기숙사 혜택을 받게 된다.

천안캠퍼스는 해마다 뭔가가 바뀐다. 운동장도 올해 안에 인조잔디를 깔려고 한다. 공주에 있는 공학 계열의 산업시스템학과, 영상·광정보학과는 조만간 천안으로 옮겨온다. 서 총장은 천안공대 관련 ‘빅뉴스’라며 두 가지를 소개했다. “첫째는 일주일 전 교육과학부 지역거점연구단 사업에 우리 대학이 선정된 사실이다. ‘그린홈빌리지’ 사업으로 300억원 예산이 투입된다. 둘째는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에 ‘금형·열처리 사업단’이 뽑혀 400억원 예산 지원을 정부로부터 받게 됐다. 두 사업 모두 천안공대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 ”

천안서 대표적 산학협동 모델 탄생

그는 천안공대 발전 계획을 소개했다. “천안캠퍼스 주위는 직산공단 등 천안의 많은 산업체들이 있다. 기업을 위해 ‘도제(徒弟)식 산학협동’을 진행하겠다. 도제란 스승(교수)밑에서 직업에 필요한 지식·기능을 철저히 터득한 사람(학생)을 말한다. 교수가 기업의 연구 과제를 제자들과 함께 수행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직접 길러내는 것이다.” 서 총장은 그 과정에서 기업이 즉시 현업에 투입해도 되도록 학생들 역량을 키워놓겠다고 자신했다. 대표적인 산학협동 모델을 천안공대가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대 학생도 인문학 수업을 듣게 하려고 한다. 문학·사학·철학 즉 ‘문·사·철’인문학 수업을 선택해야 한다. 융복합시대에 인문학적 소양없이는 미래를 향한 꿈과 도전을 과감히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천안캠퍼스는 수도권 진출 교두보

공주·천안·예산으로 나뉜 공주대. 장점일까 단점일까. 서 총장은 “3개 캠퍼스의 지리적 잇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선 드문 신도시가 3개 캠퍼스 옆에 자리잡는다. 공주 옆에는 세종시, 예산 옆에는 충남도청신도시, 천안 옆에는 아산신도시. 특히 천안은 충남테크노파크, 삼성 탕정 LCD단지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학교이름 바꾼다=서 총장은 교명 변경을 공약으로 총장에 당선됐다. 서 총장은 “공주대는 전국 43개 국립대 가운데 7번째로 크다. 학생수(1만9000명, 학부 기준) 가 충북대·강원대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렇게 얘기하면 대부분이 공주대가 그렇게 큰 학교냐며 놀란다”고 말했다. 중소도시 ‘공주’란 이름으론 천안·예산캠퍼스까지 아우른 의젓한 국립대로 거듭나는 데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교명 변경은 절대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교명 변경의 필요성에 대해 확신이 섰을 때 추진한다. 더 큰 학교 발전을 위한 길이라는 데 모두 공감해야 한다. 변경 절차도 투명하게 진행, 한점 의혹이 없어야 한다.

공주대 천안공과대학 캠퍼스 전경. 가운데 공사중인 18층 생활관이 보인다. [공주대 제공]

◆천안시와 상생한다=곧 지역상생발전위원회를 만든다. 천안공대가 천안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고, 주민 생활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논의하는 모임이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대학측과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짜 낸다. 주민들 평생학습 수요 및 천안시의 바람도 적극 수용할 방침이다.

◆천안공대 10개 공학부=수도권 가장 근거리 국립공과대학으로 전기전자제어, 정보통신, 컴퓨터, 기계자동차, 건설환경, 건축, 화학, 신소재, 산업디자인, 환경 공학부 등이 있다. 서 총장은 기업주도형 산학 융합 모델을 뿌리내려 ‘취업 걱정 없는 공대’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그는 매주 천안캠퍼스를 들른다. 수시전형 접수 9월 9~13일(brain.kongju.ac.kr).

서만철 공주대총장 약력

공주사범대학 지구과학 학사

서울대 대학원 지구물리학 석사

미 루이지애나대학원 지구물리학 박사

한국동력자원연구소 선임연구원(1990년)

공주대 자연과학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공주대 자연과학대 학장(2005~2007년)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회장(2008년)

현 문화재청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

현 한국 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회장

현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자문위원

공주대학교 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