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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 ‘제2코엑스’ 건립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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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역이 국내 최대의 국제회의장으로 거듭난다. 2015년까지 서울역 북쪽의 서소문공원 옆에 최고 180m(40층) 높이의 국제회의장(조감도)이 건립된다. 또 국제회의장 주변에는 호텔과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고 철길을 덮은 자리에는 친환경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철길로 동서가 단절돼 있는 서울역 주변을 교통은 물론 국제회의와 문화의 중심지로 재탄생시키는 이 같은 내용의 ‘서울역 국제회의시설 조성 계획’을 5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부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코레일이 직접 추진하기로 하고, 현재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및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및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세부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에 착공해 2015년 완공하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서울역의 국제회의장은 중앙부에 지상 9층, 양 측면에 27층과 40층짜리가 연결된 복합 건물로 건설된다. 이 건물에는 서울 시내에서 단일층 최대 규모인 1만800㎡의 전시장과 뮤지컬 공연이 가능한 최대 30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이 들어선다. 국제회의장을 중심으로 업무·숙박·문화시설 등을 갖춘 2만8000㎡의 문화 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역에는 인천공항철도가 연말께 개통된다. 인천공항철도는 현재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만 운행되고 있으나 서울역~김포공항을 연결하는 2단계 공사가 연말에 끝난다. 송득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서울역에 인천공항철도가 개통되면 현재의 KTX와 지하철 1, 4호선과 시내버스 등을 통해 공항은 물론 강남북 어디든 연결돼 국제회의 및 전시의 최적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역에는 열린 광장이 조성돼 경복궁~덕수궁을 잇는 문화축 역할을 하게 된다. 수색역으로 가는 철길을 덮고 그 위에 데크를 설치한 뒤 친환경 체험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서울역의 구(舊) 역사 건물을 박물관 등으로 조성하면 숭례문~덕수궁~경복궁으로 연결돼 역사문화축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을 가로지르고 있는 고가도로(회현동~만리동)는 올해 말까지 철거된다. 1975년 설치된 이 고가도로는 시설이 낡아 주변 경관을 해치고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서울시와 코레일은 2008년 12월 서울역 북부에 국제회의시설을 유치해 서울을 아시아 컨벤션의 허브로 육성하고 서울역을 세계적인 철도역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기본 구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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