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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21 참여 36개 사업단 탈락 … 2학기 개강 직전 통보해 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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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012년까지 진행될 2단계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BK21)’에 참여한 대학 사업단(팀) 중 36곳이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 또 120곳은 사업비가 삭감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전국 70개 대학, 555개 사업단(팀)을 대상으로 실시한 BK21 연차평가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의 실적을 상대평가했다.

이에 따라 응용과학 분야의 인제대 사업단과 공학 분야의 홍익대 사업팀 등 36곳이 이달부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분야별 하위 120곳에 대해서는 사업비의 10~30%를 삭감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3차 연도 평가에서는 탈락 사업단이 6곳에 불과했고, 사업비 삭감 대상 112곳도 감액 비율이 8~12%였다. 전국단위 대형 사업단 중에선 서울대와 고려대가 각각 6개, 연세대와 KAIST가 각각 3개 분야에서 최상위를 차지했다.

탈락 사업단이 대폭 증가한 것은 관련 예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해당 예산을 242억원이나 삭감했다”며 “이 때문에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상대평가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탈락 대학 관계자들은 “정부가 예산 규모에 맞춰 강제적으로 조정을 해버려 학생과 연구자들만 고통을 겪게 됐다”며 “지원 대상 사업단의 사업비를 약간씩 조정해 탈락 사업단을 구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대학의 한 교수는 “교과부가 개강을 일주일 앞두고 탈락을 통보하는 바람에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충당하려던 대학원생들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BK 예산으로 고용된 사업단 소속 연구교수와 박사후 연구원 등도 갑자기 실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BK21 지원대상 탈락 주요대학=▶사업단 (화학)인하대 (정보기술)인하대 (기계)영남대·인하대 (응용생명)인제대 (외국어)성균관대 (법·정치·행정)성균관대 (경제·경영)성균관대(의학)건국대 ▶핵심 사업팀 (이학)부경대·조선대 (공학)건국대·서울시립대·세종대·연세대·이화여대·조선대·창원대·한남대·홍익대 (농수해양)경북대·중앙대 (학제간 융합)인제대 (인문)백석대·한남대 (사회)부산대·인하대·제주대 (예술체육)한양대

김성탁·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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