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북촌 차 없는 거리로 연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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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 청계천에서 삼청공원까지 보행자 전용 도로가 조성된다. 특히 인사동부터 삼청동길(북촌)까지 1.5㎞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다. 서울시가 연말에 시작하는 돈화문로와 창경궁 일대의 옛길 정비 사업까지 끝나면 한옥 밀집지역인 북촌 일대가 보행자 중심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선규경 종로구 문화관광국장은 2일 “인사동 보도정비 사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인사동길부터 삼청동길까지를 하루 종일 차가 다니지 않는 문화길로 바꿀 계획”이라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북촌을 음미할 수 있는 관광문화벨트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사동길~삼청동길에는 전통 공예품을 파는 상점과 전통 찻집 등이 몰려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인사동길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계획은 여러 차례 발표됐으나 상인들의 반대에 부닥쳐 현재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만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다.

종로구는 현재 남인사마당(종로 방향)부터 북인사마당(안국역 방향) 구간의 인사동길(690m) 보도정비 사업을 하고 있다. 바닥에 깔린 점토 블록을 단단한 마천석으로 바꾸고 보도의 턱을 없애는 공사다. 이달 13일 완공할 계획이다. 북인사마당에서 건너편의 풍문여고 뒤편까지는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현재는 인사동에서 나와 안국역 쪽에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길을 건널 수 있다.

풍문여고 뒤편에서 정독도서관 앞까지의 골목길, 정독도서관에서 삼청동길을 잇는 이면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바꾸는 작업은 10월 시작된다. 이곳은 선재아트센터를 비롯해 미술관과 토속음식점, 모자·신발 등을 파는 소규모 상점, 카페와 찻집 등이 밀집해 있다.

선 국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교통량을 분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상가 차량에 한해 오후 10시 이후부터 오전 6시 정도까지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독도서관 앞에서 가회동 주민센터와 돈화문, 창경궁 등을 잇는 옛길 정비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북촌을 감싸고 도는 이 일대 옛길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정비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종로 피맛길 환경개선사업을 마무리하고 북촌까지 연결해 전통 문화공간으로 꾸며 관광벨트화하기 위한 것이다. 정유승 서울시 도심재정비 1담당관은 “옛길을 복원하거나 정비해 도심 속에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북촌 일대의 보행 환경이 개선되면 청계천~인사동~북촌이 관광벨트로 거듭날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들은 도심 한가운데서 물과 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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