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중국 혼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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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한국팀의 크리스 랭이 시원한 원핸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2쿼터까지 리드당하던 한국팀은 3쿼터 들면서 맹추격, 시소를 거듭하다 끝내 승리했다. 김승현이 기자단 투표에서 MVP로 뽑혔다. [연합]

한국 프로농구 올스타가 만리장성을 넘었다.

한국은 28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 1차전에서 외국인선수들의 골밑 분전과 국내선수들의 외곽슛이 조화를 이루며 85-82로 승리했다. 한국은 80-79로 앞선 4쿼터 종료 1분13초 전 문경은(13득점)이 깨끗한 3점슛을 터뜨렸고, 종료 10초 전 얻은 자유투 2개도 깔끔하게 꽂아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김승현의 절묘한 어시스트를 받은 김주성의 골밑슛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1명만을 넣기로 한 2쿼터에서 중국의 높이에 밀리기 시작했다. NBA에 진출한 야오밍이 자기 뒤를 이을 선수라고 극찬한 이지안리안(2m12cm)에게 골밑을 점령당했다. 가공할 덩크슛에 정교한 미들슛까지 속속 성공시킨 이지안리안에게 밀려 한국은 2쿼터 중반 39-25까지 리드당했다.

이때 다시 나온 김승현이 다람쥐처럼 중국 골밑을 휘저으며 멋진 레이업 슛 2개로 분위기를 띄웠고, 김승현의 환상 패스를 받은 김주성이 골밑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한국은 2쿼터를 46-42로 추격한 채 마쳤다. 3쿼터는 40초를 남기고 문경은의 8m가 넘는 장거리 3점포가 꽂히면서 한국이 63-61로 앞섰다. 4쿼터 들어 한국은 자밀 왓킨스와 크리스 랭이 골밑을 장악하고, 양경민의 장거리포가 적시에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8득점.9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승현은 경기 MVP로 뽑혔다.

하프타임 때 진행된 3점슛 경연에서는 한국이 단체전을 2-1로 이겼고, 개인 결승에서는 중국의 주팡위(21개)가 문경은(16개)을 눌러 우승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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