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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홍규 “국새 전통기법 모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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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1일 소환된 민홍규(56·사진) 전 국새제작단장이 “국새 제작 전통기법과 관련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민씨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증거물을 제시하자 국새 전통 기술이 없다고 순순히 시인을 했다”고 전했다. 민씨는 또 “ 대국민 사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민씨는 그동안 ‘국새를 전통 기법으로 제조했다”고 주장했었다.

민씨의 이날 진술로 국새 제작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민씨는 경찰이 자신의 작업장 등에서 압수수색한 증거물을 제시하자 기존 주장을 뒤집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국새 완제품과 밀랍 모형, 거푸집 등을 분석해 전통식 재료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민씨는 이날 오전 9시20분쯤 흰색 한복 차림으로 출두하면서 “전통 기법은 잘 보존돼 있다. 4대 국새도 산청 대왕가마에서 (전통 기법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민씨를 일단 귀가시킨 뒤 2일 다시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보강조사를 통해 민씨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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