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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재미있게 역사공부 하기

중앙일보

입력


올해는 우리나라 역사에 중요한 해다. 한국전쟁 60년, 한일병합 100년, 광복 65년째 되는 해기 때문이다. 초·중·고교에서 독도 수업을 강화하는 등 역사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재미있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엄마와 함께 해볼만한 초등학생 역사 공부법에 대해 알아봤다.

쉬운 교재 골라 역사 읽기에 재미 느끼게

 역사책을 고를 때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쉬운 책을 선택하는 게 좋다. 사진이나 그림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한 책이라면 현장감을 느낄 수 있고 읽기에도 편하다. 역사 만화도 좋은 교재다. 사건들 사이의 숨어 있는 인과 관계를 하나의 스토리로 엮은 만화를 반복적으로 읽다보면 억지로 외우지 않고도 주요 사건들에 대해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학습 도서를 읽은 뒤에 ‘독서 퀴즈’나 ‘낱말 만들기 놀이’ 등을 해보면 독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엄마와 아이가 각자 퀴즈를 출제하고 바꿔서 풀어보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놓치지 않고 익히게 된다. ‘낱말 만들기’는 NIE(신문활용교육) 기법 중 하나다. 신문에서 여러 글자를 한 글자씩 오려 순서 없이 붙여두고, 서로가 불러 준 낱말을 빨리 찾아내면 된다. ‘광개토 대왕’이나 ‘직지심경’ 등 책 속에 등장했던 단어를 각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틈만 나면 주변에 있는 역사 현장 찾아

 김미영(38·서울 노원구)씨는 틈만 나면 아이들과 고궁이나 박물관에 간다. 그는 “멀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집 주변만 잘 살펴보면 학습 현장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달 31일에도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구)에 다녀왔다. 김씨의 장녀 서지현(서울 중계초 4)양은 “박물관에 왔다가면 역사책을 볼 때도 이해가 더 잘된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유물도 비교해가며 볼 수 있어 여러 번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역사 공부에 현장 체험은 필수적이라 할 정도로 중요하다. 학습 부담이 적은 초등학생 때 여러 역사 현장을 체험해보면 역사적 이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아이들만 역사 탐방 프로그램에 의존해 멀리 보내기보다는 보다는 김씨처럼 근처에 있는 현장부터 함께 답사하는 편이 낫다. 체험학습전문가 강승임씨는 “체험학습에 나서기 전에 엄마와 함께 책을 읽거나 자료를 조사해보고 현장에서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고력도 늘고 집중력도 향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 쓰며 배운 내용 정리하는 습관

 초등학생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다. 독서나 현장 학습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습을 마치고 보고서를 써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면 학습 과정에 집중하게 된다. 보고서를 쓸 때는 아이가 다소 힘들어 하더라도 양식에 맞추게 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체험학습을 했다면 준비 과정·계획·체험의 내용과 순서·알게 된 점과 느낀 점을 빠짐없이 적도록 한다.

 강씨는 “역사에 대한 체험 학습을 할 때는, 먼저 공부할 상징적인 유물이나 특정 인물을 주제로 정해놓으면 심도 있는 자료조사와 관찰이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관찰 대상에 집중할수록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쉬워져 보고서도 알차진다”고 알려줬다.

[사진설명] 김미영씨(가운데)가 두 아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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