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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외고 지원하려면

중앙일보

입력


 용인외고가 올해 입시부터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됐다. 모집지역도 경기에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모집인원은 학급당 35명, 10학급 총 350명이다. 계열별 모집인원은 국제계열(해외진학) 105명, 인문사회계열 140명, 자연과학계열 105명이다. 용인시 거주자를 위한 지역균형선발인원은 각 계열별 30%로 배분해 모두 105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용인외고도 다른 특목고처럼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별한다. 하지만, 용인외고는 자율형사립고이기 때문에 외고의 ‘자기주도학습전형’과는 몇 가지 면에서 차이점을 갖고 있다. 첫째, 1단계 전형에서 내신 반영과목과 반영 방법이 다르다.

 외고는 영어만 반영하지만, 용인외고는 주요 과목(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을 모두 반영한다. 1단계 내신반영 점수가 70점이다. 내신1은 주요 과목 석차백분율을 4% 단위로 세분화해 20개 등급으로 점수를 반영한다. 내신2는 주요 과목 중 3개 과목을 선택해 등급이 아니라 석차백분율을 직접 반영한다. 내신1은 40점, 내신2는 30점이 각각 만점인데, 반영방법에서 알 수 있듯 내신2의 변별력이 높다. 내신2의 선택과목 3개 중에는 수학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예전 입시제도의 과목별 가중치보다 진일보한 내신 반영방법으로 보인다. 이는 용인외고가 어떤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암시인 셈이다.

 둘째, 1단계 전형에서 ‘학습계획서’가 점수화된다. 올해부터는 교과부에서 제시한 학습계획서가 모든 특목고 입시에서 사용된다. 그러나 외고나 심지어 같은 자율고인 안산동산고가 1단계 전형에서 ‘내신+출결감점’만으로 선발하는 반면, 용인외고는 1단계 100점 중 70점은 내신, 30점은 서류평가(학습계획서)를 반영한다. 용인외고에 지원하는 학생들 간 내신점수 격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서류평가(학습계획서)를 30점이나 반영한다는 것은 내신의 부족함을 학습계획서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셋째, 2단계 면접전형을 1차와 2차로 나눠 실시한다.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1차 면접을 실시하고, 그 결과로 합격, 불합격이 곧바로 결정되는 학생이 나올 수 있다. 다시 말해 1차 면접 결과로 머리와 꼬리는 곧바로 입학여부를 확정하고, 나머지 몸통 부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차 면접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점수가 비슷한 학생들을 하루 더 학교로 불러 심층 면접으로 학생들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바뀐 용인외고 입시에 지원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첫째, 2학기 중간고사에서 주요과목은 무조건 만점을 받아야 한다. 2학기 중간고사 한번으로 내신 30%가 결정되고, 외고와 달리 석차백분율을 직접 반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아야 한다.

 둘째, 학습계획서를 9월 초까지 완성해야 한다. 추석 때문에 중간고사 준비가 쉽지 않다. 학습계획서를 빨리 완성하고, 조금씩 수정하면서 다듬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셋째, 2단계 면접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2단계 면접에서 사용되는 학습계획서,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학생은 못 보지만 예상하면서)를 보며 예상 질문을 만들어보고, 답변을 짧게라도 문서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주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진설명] 용인외고가 학교 자율로 편성하는 교육과정을 28단위에서 108단위로 확대하고 국·영·수·과·사 교과를 집중 편성하는 등 자율고로 전환하기 위해 교육과정 개편작업에 한창이다. 사진은 용인외고 학생들이 경제를 주제로 발표토론을 하고 있는 수업 모습.

<이석근 이투스청솔학원 중등종합컨설팅부 실장 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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