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파울만 15개 … 엄청 질긴 이용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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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야구 SK의 김재현(35)은 지난해 가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깜짝 선언을 했다. “한 시즌만 더 뛰고 은퇴하겠다.” 올해도 김재현은 “정말로 은퇴할 것인가”라는 주변의 질문에 “번복은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렇다면 SK는 올 시즌 뒤 김재현의 공백을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김재현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4회 상대 선발 김수완으로부터 쐐기 솔로 아치를 그려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이 홈런은 1994년 데뷔 후 그의 통산 200번째 대포였다. 역대 프로야구 15번째 기록이다. 1756경기 만에 200홈런을 넘어서 경기 수로는 이 부문 최소기록인 이승엽의 816경기의 두 배 이상이지만 그만큼 오랜 기간 꾸준히 활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선두 SK는 롯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8-5로 이겨 2위 삼성과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광주에서는 투수가 한 명의 타자에게 한 타석에서 무려 20개의 공을 던지는 진기록(종전 기록 17개)이 나왔다. 8회 KIA 타자 이용규가 넥센 투수 박준수를 상대로 15개의 파울을 때린 끝에 20구째에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삼성전은 비로 취소됐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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