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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년 11개월 8일…국내 최고령 할머니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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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내 최고령자로 알려진 최애기(사진) 할머니가 25일 오전 3시쯤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110세. 1895년 2월 18일 출생했으니 정확히 109년 11개월8일을 산 것이다. 최 할머니는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팀이 지난해 10월 전국의 100세 이상 노인 1653명을 대상으로 실제 나이를 파악한 결과 전국 최고령자로 확인됐었다.

최 할머니는 그동안 육식이든 채식이든 가리지 않고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먹었으며, 과일.부침개.빵.두유 같은 간식도 자주 찾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최 할머니는 지난해 12월부터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해 1주일 전부터는 욕창으로 고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할머니의 손자며느리 정옥단(46)씨는 "딸이 할머니와 같이 잤는데 오전 2시까지는 의식이 있었으나 오전 3시에 보니 숨을 쉬시지 않았다고 했다"며 "최근 몸이 불편하셔서 오래 사시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긴 했지만 갑자기 가시니 허망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적게 드시고 많이 움직이시니 살이 찌신 적이 없고 크게 편찮으신 적도 없었다"며 "돌아가시기 전날도 평소처럼 식사를 하시는 등 별다른 이상징후가 없었다"고 전했다.

최 할머니는 전남 화순에서 출생한 뒤 나주로 옮겼다. 1994년 나주를 떠나 경기도로 이사했으며, 97년부터는 서울 청운동에서 큰아들 홍독우(87)씨 내외와 손자.증손자 등과 함께 생활해 왔다.

최 할머니의 주민등록상 출생일은 1895년 5월 10일이지만 실제 생년월일은 1895년 2월 18일이다. 빈소는 서울 강북삼성병원 영안실이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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