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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0 정상회의] 최우수상 받은 EU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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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유럽연합(EU)은 국제사회의 축소판입니다. 지역연합 체제를 가장 잘 구축하고 있는 곳이지요. 우리나라가 ‘작지만 강한 나라’가 되려면 본받을 부분이 있어요.”

Y20 정상회의에서 1등에 해당하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위원장상’을 차지한 유럽연합(EU)팀은 “팀을 결성할 때부터 수상을 목표로 준비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여자 4명과 남자 1명으로 구성된 EU팀은 모두가 한국 학생들이다. 이들은 각자 장단점을 고려해 팀을 대표하는 정상 1명과 재무장관 2명, 셰르파(정상의 대리인) 2명으로 역할을 분담해 회의를 준비했다.

Y20 정상회의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유럽연합(EU)팀이 시상 직후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권혜지·김하나·김민성·김태영·임푸름씨.

정상 역할을 맡은 팀장 임푸름(20·여·이화여대 국제학부 1학년)씨는 이틀간 진행된 Y20 정상회의에 대해 “예상했던 만큼 어려웠고, 준비했던 만큼 재미있었던 자리”라고 평가했다. 임씨는 정상회의에서 영국식 억양의 차분한 논리 전개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팀원들에게 일을 분담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업무 강도가 너무 높아 팀원들 사이에 불만이 컸어요. 2주에 한 번씩 진행 보고서를 주최 측에 내야 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 팀 미팅을 했어요. 독일·이탈리아·영국 등 EU 내 다른 팀들과도 자주 만나 이견을 조율했어요.”

임씨는 EU 대표였지만 유럽뿐 아니라 선진국·개발도상국 모두에 이득이 되는 창의적인 해결책을 고민했다. 그래서 ‘환경 난민(Environmental Refugee)’이라는 개념을 Y20 회의에서 제시하기도 했다. 재무장관 역할을 맡은 김태영(23·경희대 언론정보학과 2학년)씨는 Y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25일 ‘인간 안보(Human Security)’ 의제 토론에서 EU팀 대표 발언자로 나섰다. 외국 체류 경험이 없는 그는 ‘토종도 영어를 이 정도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나섰다고 한다.

팀 막내인 권혜지(19·여·서강대 경제학과 1학년)씨는 “이틀 내내 회의장에 7~8시간씩 앉아 있는 게 무척 힘들었다”면서도 “실제 EU가 무슨 정책을 갖고 있는지를 하나씩 공부하면서 국제기구 진출이란 꿈을 다질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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