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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韓대표 퇴진' 싸고 입장差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차기당권 불출마 선언에 대한 신주류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리고 있다. 신기남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재선의원 그룹은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나머지는 일단 韓대표의 결정을 존중하되 당 개혁특위 구성에는 구주류의 입김이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그럼 또 나오려 했나"=최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辛의원은 26일 韓대표의 기자회견 소식에 "다음 전당대회에 출마해선 안되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며 "그럼 또 나오려고 했느냐"고 반문했다. 辛의원은 "韓대표의 즉각퇴진 후 특별기구(개혁특위)를 구성하는 게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이날 辛의원은 송영길(宋永吉)·이종걸(李鍾杰)의원 등 소장파 의원 9명과 회동해 韓대표의 퇴진 후 개혁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辛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정동영·추미애 의원 등은 노무현 당선자를 면담해 韓대표의 즉각 퇴진이 관철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명예퇴진은 보장해야"=그러나 김원기 고문·정대철 최고위원 등 차기 당권주자들, 이해찬·이상수 의원 등 대부분의 선대위 간부들은 韓대표에게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반응이다. 북핵(北核)문제 등 중대현안을 앞두고 여권 내부가 극한대결로 쪼개져선 안된다는 인식이다. 대신 향후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선출방식 등을 결정할 특위만 제대로 구성되면 흐름상 신주류측이 당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강민석 기자

ms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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