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이윤 못내면 퇴출 서비스 차별화 이해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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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은행원이다. 열린마당란을 보면 아파트관리비 수납을 오전에만 한다, 동전을 잘 바꿔주지 않는다는 등 은행 편의주의와 서비스 정신 실종을 비판하는 글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은행 역시 이익을 내야만 하는 상법상의 회사라는 점을 인식해 주기 바란다. 이익을 못내고 실적이 저조하면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즉시 퇴출이다. 아파트관리비 수납업무는 은행의 주 업무가 아니다. 무조건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은행 서비스를 개선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최근 은행들은 고객을 VIP·베스트·우수고객 등으로 분류해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같은 은행 고객인데 왜 차별을 하는 것인지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은행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상위 30%의 고객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젠 은행원들과의 재테크 상담 등에도 수수료를 내야 될 시점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고객들도 은행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립했으면 한다.

김영랑·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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