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남동생의 밀린 건강보험료를 내려고 공단 지사에 갔다. 카드 6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이용하겠다고 했더니 담당 여직원이 그 행사는 끝났다고 했다. 잠시 후 그 여직원이 어디론가 가버리고 남자직원이 와서 어딘가 전화를 해보더니 "아직 6개월 할부 행사가 된다. 잘못 알고 있었다"며 처리를 해줬다. 또 여직원 책상 유리판 밑에 있던 무이자 할부 행사 내용이 적힌 쪽지를 꺼내 날짜를 정정했다. 카드를 처리하면서 그 남자직원은 혼잣말로 "카드 할부 이자 좀 내면 어때"라고 중얼거렸다.
몇시간 뒤 공단에서 전화가 와서 6개월 무이자가 안된다고 했다. 전화까지 걸어 확인해 놓고 뒤늦게 안된다니 황당했다. 할부가 안되면 일시불로 해달라고 했더니 다음날 아침 오전 10시까지 공단에 다시 나오라고 했다. 내가 바빠서 나갈 수 없고, 공단 측 실수이니 알아서 처리해달라고 하자 "그렇게 못하겠다" "취소시키겠다"고 하더니 나중엔 "아줌마 돈 필요없다"는 폭언까지 했다. 결국 공단 본부에 전화를 걸어 문제를 마무리했지만 뒷맛이 씁쓸했다.
공단 직원들의 월급 역시 환자가 내는 의료보험료에서 나가는 것이 아닌가. 고객을 위하는 자세로 근무했으면 한다.
위성순·서울 강동구 고덕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