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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보면 IQ·EQ 쑥쑥 장난감은 꼬마 선생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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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지난 1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 종합시장. 편도 1차로 크기의 도로를 사이에 두고 1백30여개의 문구·완구 점포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시장 한 가운데 위치한 완구 도소매업체인 승진완구에는 30여명의 주부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승진완구의 송동호 대표는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가 위축된다고 하지만 아직 완구시장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지난해보다 매출이 5%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최대 성수기인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장난감 매장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완구업체의 4분기 매출 비중이 전체의 30∼50%에 이를 정도로 연말은 완구업체에 '황금시즌'이다. 서울 프레야타운 완구매장 '토이랜드'의 조선행 과장은 "요즘 방문고객이 평소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어떤 장난감이 인기있나=놀면서 공부한다는 뜻의 신조어인 '에듀테인먼트'가 어린이 용품 산업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오르면서 교육용이나 지능개발형 장난감이 인기를 끌고 있다.

IQ·EQ를 발달시키는 지능개발형 완구와 인공지능 로봇이 잘 팔리고 있으며 최근 개봉한 영화인 해리포터·반지의 제왕 등 캐릭터 상품도 인기다.

완구업계에 따르면 남아용으로 로봇과 레고블록 세트가, 여아용으로는 병원놀이와 인형놀이세트 등이 잘 팔린다고 한다. 특히 직접 인형을 파마해 주고 화장도 해주는 미용관련 장난감이 여자 어린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인 인터파크 관계자는 "값이 싸기만 한 것보다 어린이의 교육과 건강을 고려한 5만∼6만원대의 중가형이 잘 나간다"고 말했다.

프레야타운에서 '카봇' 로봇이 3만∼4만원, 여자 어린이에게 인기 있는 '행복한우리집'세트는 3만6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닷컴에서는 장난감 노트북, 수퍼마켓 계산대 등 에듀테인먼트 제품이 히트 상품이다.

장난감 노트북은 키보드를 통해 기초 영어학습도 할 수 있는 'KS 키즈 노트북(3만8천원)'과 연예인 장나라씨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영어·수학 등 30여가지의 놀이학습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는 '장나라와 함께하는 마우스 PC(13만1천원)'등이 있다.

여자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수퍼마켓 계산대(2만6천원)'는 일반 계산대처럼 계산을 할 수 있어 숫자용 교육놀이에 좋다.

유아용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블록은 교육의 효과를 강조해 한글·영어·입체도형 등을 응용하고 조립형도 지능개발에 초점을 맞춰 그 수준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블록제품인 '옥스포드 동물농장''EQ블록' 등이 3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탑블레이드처럼 영화나 게임을 활용한 캐릭터 제품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해리포터'를 활용한 레고 해리포터 시리즈나 '해리포터 비밀의 방'PC게임과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인 '반지의 제왕'이 롯데·현대 등 주요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판매 1,2위를 다투고 있다.

◇성인용 장난감도 인기=인터파크는 지난 6월 어른들을 위한 '키덜트'숍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건담''바비인형' 등 추억의 완구나 20만∼30만원을 호가하는 수제인형 '마담 알렉산더'등 어른을 위한 다양한 완구를 판매한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전체 완구 판매에서 키덜트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초기에는 10%에 불과했지만 요즘에는 35%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할인점에서도 인공지능·조립형 완구 등 높은 지능을 요구하는 성인용 매출이 매월 20%씩 신장하고 있다.

◇어디서 사나=완구를 판매하는 시장은 백화점에서 할인점·인터넷쇼핑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할인점에서 파는 완구가 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도 완구 판매량이 매년 2∼4배씩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크다. 인터넷 쇼핑몰은 매장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가격대가 가장 싼 편이다.

백화점과 할인점을 제외한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서울 창신동 문구·완구 종합시장에 40여개의 완구업체가 밀집해 있다.

이 시장에서는 일반가격보다 30∼50% 싸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딱지에서부터 인공지능 로봇까지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 패션몰 프레야타운 9층의 완구매장 토이랜드도 20∼50% 싸게 판매하고 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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