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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산업 띄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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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크루즈(유람선) 산업이 국내에서도 본격 육성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크루즈 산업의 국내 기반을 만들기 위해 부산항에 크루즈 전용부두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크루즈 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했다.

크루즈는 일정한 관광항로를 운항하면서 선상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각종 이벤트를 벌이는 관광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육성방안에 따르면 2005년까지 부산 영도구 동삼동 매립지 일대에 5만t급 대형 유람선이 접안할 수 있는 국제 크루즈 전용부두를 건설하는 것을 비롯, 인천 국제여객부두에 별도의 크루즈 부두를 확보하고 제주 외항에도 2019년까지 8만t급 국제 관광유람선 전용 부두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부산항 전용부두의 경우, 정부는 내년 6월까지 한국적인 특색을 가미한 설계 용역에 들어갈 방침이다.

크루즈 전용부두는 평균 10층 이상의 높이인 유람선이 쉽게 접안할 수있도록 7∼8 층 높이의 선착장을 별도로 시공하고 관광객 편의를 위해 화물터미널과 분리하는 등 일반 부두와 다르게 건설된다.

해양부는 이와 함께 해운법을 개정, 크루즈 산업 인허가권 절차 등을 규정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기 크루즈 선박에 대한 운항관련 비용 감면▶크루즈 관광객의 입국 절차 간소화▶선내 카지노 허가기준 개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외국 선사의 정기노선을 국내에 유치하고 장기적으로 한·일·러, 한·일·중 등을 잇는 국제 크루즈 항로와 제주도·울릉도·홍도 등을 잇는 연안 항로를 개발해 동북아 유람선 항로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3백50여척의 유람선이 취항, 연간 크루즈 관광객이 7백20만명에 달하며, 2010년에는 1천9백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올 5월∼10월 세계 4대 크루즈 선사 중의 하나인 말레이시아 스타크루즈사가 중국 칭다오(靑島)∼다롄(大連)∼한국 평택을 잇는 항로에 1만9천t급 슈퍼스타 제미니호를 시험운항한 바 있다.

스타크루즈사 한국 대리점인 혜성협운의 김준연 대표는 "주 5일 근무제 실시로 늘어난 레저수요와 크루즈 산업 활성화에 대비, 내년 초부터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산과 평택을 기점으로 일본·중국의 유명관광지를 연결해 비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유람선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병기 기자

klaatu@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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