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자금 한나라 253억, 민주 298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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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선유권자연대(대선연대)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 등 3당이 알려온 대선자금 내역을 실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각 정당이 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주먹구구 식으로 회계장부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선연대는 후보 등록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각 당이 사용한 대선자금 총액은 한나라당 2백53억원, 민주당 2백98억원, 민주노동당 11억원이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경우 "유세단장들이 교통·숙박 비용을 알아서 해결하고 때에 따라 지구당이 자체 준비해 별도 비용이 없다"는 이유로 후보 부인 유세단과 새물결 유세단의 비용을 공개하지 않는 등 자료 제출이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직자 등의 식대가 전혀 책정되지 않은 점, 후보단 유세 비용 및 로고송 제작비가 지나치게 낮게 잡힌 점 등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민주당 역시 신문광고 제작비용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일부 선거비용 관련자료가 미비했다고 대선연대는 밝혔다.

대선연대 측은 "현재 각 정당이 '구멍가게' 수준의 회계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선거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면서 "각 정당은 최소한 기업회계 수준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혜신 기자

hyaes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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