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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탐구:전통주]"내년 도수제한 풀려 더 활기 띨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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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국순당 연구소'는 전통주 업체인 국순당에서 1970년 설립한 이래 30여년간 기본 원료인 누룩과 미생물 관련 연구를 해왔다. 김계원(46·사진)소장은 "전통주의 상품화에 과학적인 뒷받침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강조했다.

-전통주를 개발할 때 가장 역점을 두는 게 있다면.

"된장에 항암 효과가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듯이 전통주의 기초 재료인 누룩에는 우리 몸에 저항력을 키워주는 성분이 많다. 따라서 전통주가 건강주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연구의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 전통주가 젊은 층에서도 점차 인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건강주의 이미지가 크기 때문이다."

-와인 등 서양 술도 적당하게 마신다면 몸에 좋다는 실험결과가 많은데.

"물론 전통주를 개발하는 것이 건강에만 관련돼 있는 것은 아니다. 전통주를 되살리려고 하는 것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옛 사람의 맛과 멋을 되살리는 측면도 있다. 전통주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주변의 자원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전통주를 개발하고 계승해 나가다 보면 문화유산도 자연스레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전통주의 종류가 얼마나 되나.

"셀 수 없다. 귀한 손님이 오면 집에서 술을 빚어 대접하는 게 우리나라 음주문화다. 따라서 전통주를 만드는 방법은 가정별로 모두 다르다."

-지금까지 어떤 제품을 개발했고 개발 중에 있나.

"백세주를 비롯해 흑주·쌀막걸리 등을 개발했다. 흑주의 경우 전통 누룩에 가장 많은 유익한 곰팡이의 빛깔이 검은 빛을 띠는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 만한 몇 가지 제품을 지금 개발 중이다."

-개발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

"전통주 관련 문헌이 많지 않다. 우리의 전통주를 복원하려면 각종 문헌을 활용해 연구를 해야 하는데 남아 있는 문헌이 거의 없어 어려움이 많다. 어떤 때에는 한두 줄짜리 문헌 내용을 토대로 거의 모든 것을 새로 연구·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정부에서 내년부터 전통주에 대한 알코올 도수 관련 규제를 풀기로 해 제품 개발에 숨통이 트였다. 앞으로 더 많은 종류의 제품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본다. 앞으로 위스키나 코냑처럼 세계적이 명주가 한국 전통술에서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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