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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칩' RFID(무선 주파수인식)본격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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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할인점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카트에 달린 조그만 모니터로 지난번에 자신이 산 물건 목록을 본다. 과일 코너에서 사과를 집으며 그 사과의 당도.성분은 물론 사과를 수확한 사람의 이름까지 알 수 있다. 물건을 다 사면 카트를 끌고 나오면 된다. 계산대를 통과할 필요가 없다. 물건 값은 자동으로 은행계좌에서 빠져나간다.

이같이 꿈 같은 쇼핑을 할 날도 머지않았다. 무선 주파수인식(RFID) 전자칩 기술이 개발되면 이르면 2008년부터 실현된다.

물류택배 업체인 CJ GLS는 'RFID를 기반으로 유비쿼터스 환경의 전자물류시스템' 개발 사업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CJ GLS를 주축으로 한 유통기업 컨소시엄과 대학, 유통물류진흥원 등이 힘을 합친다. 이들은 RFID 하드웨어와 응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RFID 시스템을 운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 특히 현재 시중에 나온 RFID 칩의 송신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칩의 생산가격도 대폭 낮출 계획이다. 현재 10센트(약 103원) 수준인 칩의 가격을 2~3센트(20~30원)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두 81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CJ GLS 양호석 과장은 "국내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1~2년 뒤지는 수준"이라며 "원천기술의 격차는 작지만 상용화 분야에선 많이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RFID 기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생산.재고.물류.유통.판매 등에서 지체되는 요소를 많이 줄여 연간 6조~10조원의 물류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성환 산자부 유통물류과장은 "2010년이 되면 세계 RFID 시장 규모가 1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RFID=겨자씨만한 크기의 전자칩에 상품의 정보를 담는 시스템이다. 이 칩은 전파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구매상품을 통째로 읽어낸다. 바코드보다 용량이 6000배나 커 상세한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RFID를 이용하면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생산.유통.판매 전 과정의 이력을 추적할 수 있다. 소비자는 자세한 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편리하게 계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구매 이력이 기록되고 위치 추적도 가능해 사생활이 침해된다는 의견이 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는 이달부터 일부 점포에서 RFID 시스템을 시범 운용 중이며, 미 국방부도 군수물자 관리에 이용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 RFID의 장점

■ 실시간에 재고 파악

■ 생산 ~ 유통 ~ 판매까지 전 과정의 이력 추적

■ 바코드보다 많은 상품 정보 제공

● RFID의 기능

■ 칩 : 상품에 붙여져 상품 정보를 전파를 통해 송신

■ 안테나 : 전파를 받아 리더로 전송

■ 리더 : 안테나에서 수신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계

■ 서버 : 수십개의 리더를 관리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적절한 곳에 분배

● RFID의 보급

■ 1989년 미국 제록스 연구소에서 RFID 개념 완성

■ 2004년 5월 국제 상품코드 관리기구 EAN이 GS1으로 출범. RFID 국제 표준안 발표

■ 2005년 1월 미국 월마트가 일부 점포에서 시범 사용 , 미 국방부에서 군수물자 관리에 이용

■ 2005~2007년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산학연 컨소시엄, RFID 상용화 소프트웨어와 비즈니스 모델 연구 개발

■ 2008년 본격적인 보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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