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10년간 매주 3건 이상 계약한 '보험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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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보험영업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그래서 한번 고객과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책임진다는 자세가 필요하지요."

푸르덴셜생명의 임재만(44) 설계사가 이달 부로 약 10년(500주) 동안 한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3건 이상의 보험을 판매한 기록을 세웠다. 보험설계사 10명 중 7명이 1년 내에 일을 그만두는 국내 보험업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임씨의 기록은 놀라운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가 현재 보유 중인 계약 건수는 1500여건이다. 고객을 만족시켜 오랫동안 계약을 유지하는 비율인 계약유지율도 13회차(1년 이상) 93%, 25회차(2년 이상) 90%에 달한다. 업계 평균(2003회계연도 기준)은 각각 73.6%와 62.6%다. 계약유지율은 계약의 '질'을 판단하는 중요 잣대다.

그는 1978년 경기상고를 졸업하고 철강회사에 입사했다. 회사 일과 학업(홍익대 경영학과)을 병행해 89년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학력을 인정해주지 않자 무역회사로 옮겼고 여기서 1년 6개월 간 영업을 하다 91년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했다.

처음 1~2년은 가시밭길이었다. 당시만 해도 회사의 인지도가 낮았을 뿐 아니라 이 회사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에 대한 개념도 없던 때였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고객의 마음을 샀고 고객은 하나 둘 늘어갔다. 그 결과 '백만불원탁회의 회원' '최상급 라이프 플래너' 등 푸르덴셜생명에서 설계사가 받은 '최초'란 수식어는 그에게 모두 붙여졌다. 이제는 그가 하는 보험 계약의 99%가 기존 고객의 소개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수년간 억대 연봉을 받아온 그는 "억대 연봉을 노리고 보험설계사를 선택하는 사람은 결코 오래갈 수 없으며, 돈버는 것보다 자신이 하는 일이 상대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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